김기현 "강 범람 알림에도 통제 안해…정밀조사 필요"

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2023. 7. 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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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수해 현장 찾아 "엄중 책임 물어야"
尹 우크라 방문엔 "국익 관련된 일" 옹호
與, 수해 대책 상황실 가동·전 당원 자원봉사
홍준표, 폭우 중 골프 논란에 "트집 잡아" 반박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수해를 입은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일대를 찾아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17일 충청 지역을 찾아 수해 현장을 살피고 지원책을 논의했다.

지도부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충북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참사 현장과 희생자 빈소 등 수해 현장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희생자 빈소를 조문 후 기자들에게 "유족들에게 위로 말씀을 드리고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렸다"며 "그리고 진상을 확실하게 규명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으면 지위와 신분을 막론하고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참사 현장을 둘러본 뒤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는 깊은 위로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강이 범람할 것 같다고 긴급 알림이 있었는데도 왜 교통 통제를 안 했는지 긴급 정밀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면서 "진상규명과 원인분석, 그에 대한 책임자가 있는지 여부를 가려서 책임자가 있다면 엄중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유여하 막론하고 이런 사태 생긴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고 근본적인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며 "기부변화에 따른 여러 새로운 극한호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게 이제 당연하다는 전제하에 수해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대책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추진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접근할 건지 부처별로 갖고 있는 의견을 취합해서 당정협의를 통해 필요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엔 충남 공주시 침수지역을 찾은 김 대표는 "아침에 대통령 만나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을 드렸다"며 "대통령께서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하셨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소피아 성당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수해 상황에서 해외 순방 일정을 연기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온 것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방문은 단순히 현장을 방문한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익에 관련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 경제적으로 봐도 (우크라이나) 산업 복구에 대한민국이 참여해야 국민들에게 그만큼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라며 "어떤 형태로든지 우크라이나 재건과 자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책임이 대한민국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수해 상황에 순방을 연장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는 "정확히 이야기하면 순방을 연기한 게 아니"라며 "거기(우크라이나)가 전쟁 지역이지 않나. 오래전부터 이미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고, 이미 우크라이나 방문이 예정돼있던 것을 보안 문제 때문에 나중에 발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좁쌀 같은 눈으로 계속해서 흠집내기, 트집잡기에만 골몰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대통령이 직접 (순방국) 현장에서 실시간 보고도 받고 때로는 화상회의도 하면서 (수해와) 관련된 중요한 지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시·도당별 '재해대책 및 복구지원 상황실'을 가동하고, '전(全) 당원 긴급피해복구 자원봉사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현재의 피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당력을 총동원하여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국적인 폭우가 예보된 가운데 지난 15일 대구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골프 도중 폭우가 내리면서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대구지역 현안 논의를 위해 국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주말에 골프를 치는 것은) 어제오늘 얘기도 아니고 십수년간 내가 했던 원칙"이라며 "그걸 갖다가 뭘 트집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벼가지고 이게 무슨 짓인가"라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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