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황제주 내려놓고 9년전으로 돌아간 LG생건 주가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LG생활건강은 4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쳐 연초 대비 35.04%나 빠졌다. 지난 7일에는 장중 42만70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도 올 초 11조2450억원에서 현재 7조3250원으로 4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지난해 초 110만원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연말 72만원까지 떨어진 데 이어 현재 46만원대로 추락했다. LG생활건강 주가가 50만을 밑돈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부진한 실적과 어두운 전망이 자리한다. LG생활건강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9% 감소한 1459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하회했다. 2분기 컨센서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14% 줄어든 18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의 실적 부진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사업 실적이 꺾인 탓이다. 중국 소비 부진으로 중국 현지와 면세점 사업 환경이 어려움에 봉착한 가운데 중국 외 지역에서도 뚜렷한 성장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가성비 높은 화장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LG생활건강 매출 비중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가 브랜드 ‘후’의 매출을 부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춰 잡았다.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동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이달 들어 목표가를 하향한 증권사는 총 5개로 집계됐다. DB금융투자(75만원→65만원), 상상인증권(87만원→68만원), 삼성증권(68만원→52만원), 신한투자증권(79만원→61만원), 메리츠증권(75만원→63만원) 등이 목표가를 내렸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과 화장품 사업부의 뚜렷한 실적개선세가 감지되고 있지 않다”며 “주가는 충분히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 사업부의 감익 추세가 이어져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진단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고, 비중국으로의 접점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LG생활건강도 북미 등 해외 자회사들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후’ 브랜드의 변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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