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탕` 된 삼계탕…한그릇 1만6000원, 집서 해먹어도 9000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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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여름 보양식으로 직접 재료를 사다 집에서 삼계탕을 끓여먹려고 시장에 갔다가 껑충 뛴 비용에 열었던 지갑을 다시 닫았다.
식당에서 사먹기 부담스러워 장을 보러 나섰지만 삼계탕 재룟값이 예상 비용을 한참 초과했던 것이다.
17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초복 전날인 10일을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생닭과 수삼, 찹쌀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비용이 3만4860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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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여름 보양식으로 직접 재료를 사다 집에서 삼계탕을 끓여먹려고 시장에 갔다가 껑충 뛴 비용에 열었던 지갑을 다시 닫았다. 식당에서 사먹기 부담스러워 장을 보러 나섰지만 삼계탕 재룟값이 예상 비용을 한참 초과했던 것이다. 올해는 일반 삼계탕 가격을 2만 원대로 써붙인 식당이 심심찮게 보이더니 재료 장만에 드는 돈도 만만치 않게 된 현실이다.
17일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초복 전날인 10일을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생닭과 수삼, 찹쌀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비용이 3만4860원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4인 가족이 집에서 삼계탕을 끓여 먹는 비용은 지난해보다는 11.2%, 코로나 전인 2019년보다는 42.9%나 증가했다. 1인분에 들어가는 돈은 8720원 선이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해마다 가격을 조사하면, 품목별 생산량에 따라 오르내림이 있는데, 올해는 내린 품목은 없고 지난해와 같거나 오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사룟값 상승 등으로 삼계탕의 주재료인 닭고기의 사육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닭고기는 지난해보다 6.7% 값이 뛰었다. 폭염과 장마로 양계장의 온도와 습도를 관리하는 에너지 비용이 상승한 것도 영향을 줬다.
밤은 재고가 줄면서 가격이 27.3% 상승했다. 장마로 인해 생육환경이 나빠진 대파는 값이 20% 올랐다.
육수용 약재도 비싸졌다. 인건비와 물류비 인상 등으로 인해 50%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중복(21일)을 앞두고 닭고기 가격은 소폭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동훈 선임연구원은 "삼계탕을 가장 많이 찾는 초복이 지난 데다 장마가 겹치면서 닭고기 소비가 줄었고 '금계탕', '고물가' 등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단어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며, 비싼 삼계탕보다는 다른 보양식으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닭고기 가격이 조금씩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의 삼계탕 1그릇 평균 가격은 1만64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 비싸졌다.
여름철 대표 메뉴인 냉면의 경우, 한 그릇 가격이 1만1154원으로 작년보다 8.6%, 5월보다 2.1% 올랐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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