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중환자실서 실수로 녹화된 영상…"펑펑 울었다" 감동받은 사연

류원혜 기자 2023. 7. 17. 16: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아이에게 애정을 쏟으며 보살핀 의료진의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생후 21개월 된 딸을 키우는 엄마 A씨는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딸을 보살펴준 의료진 영상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간이식 수술을 받은 그의 딸은 소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jigoo_____'

소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아이에게 애정을 쏟으며 보살핀 의료진의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생후 21개월 된 딸을 키우는 엄마 A씨는 지난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딸을 보살펴준 의료진 영상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간이식 수술을 받은 그의 딸은 소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그는 혼자 버티고 있을 딸 생각에 마음이 타들어 갔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면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A씨는 담당 간호사들에게 영상 통화를 위한 공기계를 전달했고, 딸의 안부를 기다리며 휴대전화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데 딸이 과거 다른 병동에 있을 때 사용하던 베이비캠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알람이 왔다.

실시간으로 녹화된 앱 화면에는 누워있는 딸의 모습과 함께 "예쁘다", "사랑한다" 등 애정 가득한 간호사의 목소리가 담겼다.

간호사는 따뜻한 목소리로 끊임없이 아이의 이름을 불러주며 "이거 기억나?", "엄마랑 아빠가 ○○ 빨리 나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대", "너무 귀엽다 진짜" 등 말을 걸었다. 가족사진을 보여주며 "엄마 알아?", "아빠 알아?", "할머니 알아?" 등 묻기도 했다.

또 "아까 테이핑하는데 너무 힘들어했어. 미안해" 등 치료로 힘들었을 아이에게 사과의 말도 전했다.

/사진=인스타그램 'jigoo_____'

A씨는 "앱을 종료한 상태로 공기계를 전달했는데, 실수로 앱이 커져서 카메라가 활성화됐던 것 같다"며 "딸의 모습을 간직하려고 녹화했다. 몇 분짜리 영상을 돌려보며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같이 바뀌던 딸의 헤어스타일과 하트 모양으로 잘린 콧줄 고정 테이프, 일반 병동으로 가는 날 건네주신 딸 사진이 담긴 액자, 영상에 담긴 의료진의 사랑 가득한 목소리… 중환자실 의료진은 부모 역할도 한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감사해했다.

A씨는 "최근 병원에서 우연히 중환자실 간호사들을 마주친 적 있다. 지금은 건강해진 딸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고 만져주셨다"며 "고통받는 작은 생명들을 위해 굳건한 사명감으로 제 몸 갈아 넣어가며 일하는 귀하고 훌륭한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나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선생님들께 이 세상 모든 좋은 것들이 함께하길 바란다"며 "온 마음으로 감사드린다. 딸이 질병과 싸우는 과정에서 의료진을 비롯한 많은 분께 받은 사랑이 큰 힘이 되고,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A씨는 "영상 속 간호사가 누구인지 몰라 (영상 공개를) 허락받지 못했다"며 "얼굴도, 성함도 모르고 제대로 된 감사 인사 한번 드리지 못해 아쉽고 죄송하다. 영상을 보신다면 꼭 연락 달라"고 당부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