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이달 금리인상 유력... “인플레 종식 멀었다”

민서연 기자 2023. 7. 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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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이 올해 중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 인사는 지난달 물가 압력이 한풀 꺾인 것에 고무된 것은 사실이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여러 차례 자신들을 놀라게 한 기억이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의 전쟁' 종식을 선언하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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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 인사들이 올해 중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 인사는 지난달 물가 압력이 한풀 꺾인 것에 고무된 것은 사실이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여러 차례 자신들을 놀라게 한 기억이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의 전쟁’ 종식을 선언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들이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조기에 완화했다가 이후 물가가 두 자릿수까지 올라갔던 1970년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지난 1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되는 0.25%포인트 인상이 이번 긴축 통화정책 사이클의 마지막 인상이 될 것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주 주식과 채권 가격은 이 같은 기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으며, 연준 의도를 대변하는 지표 역할을 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7일 4.95%에서 4.76%로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동월보다 3.0%, 전월보다 0.2% 각각 올라 상승 폭이 2021년 3월 이후 가장 작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준이 미국을 경기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이른바 ‘연착륙’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면서 시장의 강세를 이끌었다.

연준 인사들은 그러나 과거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실수 경험 등을 감안할 때 아무리 확신을 주는 지표라도 한 달 지표를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13일 뉴욕대 머니마켓티어 행사에서 “반가운 소식이지만 하나의 지표가 추세를 만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021년 여름 심각하게 악화하기 전에 짧게 둔화한 적이 있었다”면서 “따라서 이 같은 개선이 지속돼야만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에도 노동시장 강세 등이 이어지는 것도 연준 인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의 일부 완화가 필요하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다.

이와 관련해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0만9000명 증가에 그쳐 2020년 말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을 보였지만 여전히 파월 의장이 장기적으로 경제에 적합한 규모라고 제시했던 10만명의 두배에 달한다. 임금 상승률도 완만해졌지만 연준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수준보다는 높다. 6월 시간당 평균 임금이 지난해 동월보다 4.4% 증가해 팬데믹 시작 직후인 2020년 4월의 8.1%보다는 낮았지만 2019년 평균인 3.3%보다는 높다는 것이다.

클리블랜드 연은을 이끄는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지난 10일 “긴축 국면의 시작보다는 끝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경제는 올해 초 예상했던 것보다 근본적인 강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보다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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