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탈림' 중국·베트남도 덮친다…우리나라에도 영향줄까

17일(현지시간) 4호 태풍 '탈림'이 상륙한 홍콩 해안가에서 강력한 파도가 치고 있는 모습. 2023.07.17/ (C) 로이터=뉴스1 (C) News1 박재하 기자

4호 태풍 '탈림'이 중국 남부와 베트남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만 명이 대피했다. 항공편도 수십 편이 취소됐다. 특히 우리나라에 최근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태풍 '탈림'이 장마전선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밤 탈림이 중국 광둥성과 하이난성 등 남부 해안선에 강풍과 폭우와 함께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림'은 필리핀에서 낸 이름으로 '가장자리'라는 뜻이다.

중국 기상청은 폭풍 강도가 세지면서 기상경보를 황색에서 오렌지색 경보로 격상했다. 중국 기상 경보 체계는 적색이 가장 높은 단계고 오렌지색, 황색, 청색 순이다.

이번 태풍 경보에 따라 중국 광둥성 윈푸시에서 최소 1000명이 대피했다.

또 중국 하이난성과 광둥성을 오가는 선박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하이커우 국제공항의 모든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광둥성 주하이공항도 8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홍콩에서는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오전 증시 거래가 지연되기도 했다. 홍콩 기상당국은 이날 오전 0시40분 5단계 경보 중에서 세번째로 높은 경보(8단계)를 발령했다. 홍콩에서 8단계 기상경보가 발령되면 주식, 채권, 파생상품의 오전 거래가 중단된다. 공공기관도 학교도 문을 닫았고 버스와 페리 등 운행도 중단됐다.

베트남 당국도 꽝닌과 하이퐁 등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약 3만명의 주민을 대피할 준비를 하고 있다. '탈림'은 이번 주 베트남 북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재난당국은 성명을 통해 이번 태풍이 "최근 몇 년간 통킹만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항공사들은 태풍을 피하고자 운항 일정을 변경했으며 당국은 해안가 관광객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4호 태풍 '탈림'이 발생해 기상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탈림'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겠으나 중위도로 몰고 온 열대 지방의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 장마에 영양을 끼치면서 강한 비구름이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