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는 리볼빙 권유…덥석 썼다간 ‘눈뜨고 코 베일판’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7. 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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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年18% 넘는 곳도 수두룩
마케팅 자제 금감원 경고에도
전화로 문자로 전방위 공격영업
“결제비율 등 조건 잘 따져봐야”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카드업계가 신규회원을 중심으로 평균 금리(수수료율)가 연 15%가 넘는 리볼빙 서비스 가입을 권유하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리볼빙에 대한 이해도가 낮으면 서비스에 가입했다가 민원을 유발하거나 금전적 피해도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금융감독원도 카드사들의 리볼빙 마케팅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며 경고성 메시지를 매번 보내고 있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신규회원 대상으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뿐만 아니라 콜센터 전화로도 리볼빙 서비스 가입 안내를 하고 있다.

리볼빙은 카드값의 10%만 결제하면 나머지는 상환을 최장 5년까지 계속 미룰 수 있도록 하는 카드사가 제공하는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서비스다.

얼핏 보기에는 좋은 서비스 같지만 금리가 높기 때문에 이용이 반복될수록 갚아야 할 카드값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리볼빙을 ‘악마의 유혹’에 빗대기도 한다. 처음 쓸 때는 카드값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어 좋지만 이용이 잦아지면 어느새 카드값이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서다. 잘 못 썼다가 ‘패가망신’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로도 손꼽힌다.

리볼빙은 금리가 높고 이용자의 신용평점이 하락할 수 있다. 장기간 이용 시 카드값 누증으로 인한 연체 위험도 커질 수 있지만 서비스 가입 단계에서 이런 위험성은 설명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장사를 위해 리볼빙 서비스 가입에만 카드사들이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

실제 금리 수준은 평균 연 15%가 넘는다. 법정 최고금리가 연 2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 최신 공시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은행계에 속하는 전북은행으로 연 18.46%로, 대부업체 금리(연 19.98%)와 별반 차이가 없다. 전업계 카드사도 가장 낮은 곳의 평균 금리가 연 15.52%, 가장 높게는 평균 17.88%로 연 18%에 육박한다.

금융당국은 자신의 결제계좌에 잔고가 있거나 다른 자금이 있음에도 리볼빙 이용 조건을 몰라 리볼빙으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용에 따른 주의를 당부했다. 리볼빙 약정결제 비율을 100%로 설정하지 않으면 결제계좌에 잔고가 있어도 약정결제 비율만큼만 결제되고 나머지 금액은 리볼빙으로 결제되는 구조를 꼬집은 것이다.

리볼빙 이용이 늘면서 지난 5월말 기준 카드사 결제성 리볼빙 잔액은 7조2390억원을 나타냈다. 직전 4월말 잔액은 7조179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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