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1주년,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 개소

고등과학원 오는 19일 수림문화재단서 개소식
우수 수학자 '허준이 펠로우'로 선정, 5년간 지원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가 지난해 7월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 고등과학원에서 2022 필즈상 수상 기념 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가 문을 연다. 지난해 7월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고등과학원 수학부 석좌교수)의 필즈상 수상 1주년을 기념하고, 제2의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한 취지다.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수학계 난제를 푼 만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수학계 노벨상'이다.

17일 고등과학원에 따르면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 개소식이 오는 19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수림문화재단에서 열린다. 이 행사에는 허준이 교수를 포함해 최재경 고등과학원장, 김영훈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장(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는 제2의 필즈상 수상자 배출과 수학난제 해결을 통해 인류의 발전에 기여를 목표로 설립됐다. 기존 고등과학원 수학난제연구소를 확대·개편해 설립됐다.

이 연구소는 수학난제 연구, 미래 인재 양성, 국제 연구거점 등 3가지 역할을 중점 수행한다. 수학난제에 도전하는 연구자가 긴 호흡에서 창의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잠재력이 뛰어는 젊은 수학자를 '허준이 펠로우'로 선정해 5년 이상 자율적 장기 연구를 지원한다. 국내외 석학과 신진 연구자가 참여하는 학술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해 국제 공동연구 네트워크 확대를 목표한다.

특히 허준이 펠로우는 미국 클레이수학연구소의 클레이 펠로우가 모델이다. 실제로 허 교수가 2014년 클레이 펠로우로 선정돼 5년간 연구 지원을 받았다. 클레이 펠로우를 지낸 연구자 중 허 교수를 포함해 9명이 필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허준이 펠로우는 이처럼 미래 우수 연구자를 장기 지원하는 계획이다.

최재경 원장은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 같은 대업은 한국에서 어떤 형태로든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를 통해 우수 후배 연구자들이 수많은 수학난제와 대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개소식에는 고등과학원의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 소개를 시작으로 여러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허 교수가 직접 '같은과 다름'을 주제로 강연에도 나선다. 신진우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와 지동표 양자정보과학기술연구회장은 각각 AI(인공지능) 역사와 수학, 양자컴퓨터와 수학을 발표한다.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 개소식 정보. / 사진제공=고등과학원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