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여야 떠나 하나 된 원로들, 정치복원의 마중물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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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원로들이 17일 제헌절을 맞아 정치 복원을 위해 초당적 대화체를 결성했다.
양극단으로 흐르는 정치 분열상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원로들의 행동을 끌어낸 동인일 것이다.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거친 정치 원로들의 경륜과 식견이 여야 대화 재개의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우리 정치가 심리적 또는 정서적 내전 상태라는 것은 원로들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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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치 원로들이 17일 제헌절을 맞아 정치 복원을 위해 초당적 대화체를 결성했다. 진영 대립과 극한 정쟁이 일상화된 현실을 보다 못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신영균, 더불어민주당 권노갑 상임고문이 주축이 된 원로 모임에는 강창희 김원기 정의화 문희상 등 전직 국회의장 8명과 정대철 헌정회장이 참여했다. 이들 11인은 매달 셋째 주 월요일에 만난다는 의미에서 모임 명칭을 '3월회'로 정했다. 월례 모임에서 주로 정치 현안을 논의한 뒤 여야 지도부에 고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날 첫 모임에서 원로들은 정치 복원이 절실하다는 공감대 속에서 정치의 중심이 국회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 연장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원로들이 여야와 정파를 초월한 모임을 만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양극단으로 흐르는 정치 분열상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원로들의 행동을 끌어낸 동인일 것이다. 지난달 사전 모임에서 이들은 정치 실종을 개탄하면서 "우리라도 뭉쳐야 한다"고 외친 바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거친 정치 원로들의 경륜과 식견이 여야 대화 재개의 마중물이 될지 주목된다.
우리 정치가 심리적 또는 정서적 내전 상태라는 것은 원로들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정권교체가 이뤄진 지난 대선 후 의사당에는 협상과 타협이 사라지고 대립과 충돌이 그 빈 자리를 메웠다. 민주당은 의회 과반의 힘을 앞세워 새 정부의 추진 정책에 번번이 제동을 걸고, 여권은 이런 야당과 끊임없이 반목하며 대화 노력을 주저해온 게 사실이다. 민주당이 쟁점법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로 이를 무력화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극단적 발언이 잇따르는 등 입에 담기 민망할 정도로 발언 수위가 높아졌다. 근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문제를 두고 여야가 험구를 주고받는 것을 보면 이들의 안중에 국민은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여야의 공방전이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라지만, 문제는 국가가 처한 안보와 경제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나라가 걱정된다"는 원로들의 탄식이 바로 국민의 목소리임을 후배 정치인들은 명심해야 한다.
정치 복원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상생 구호에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가뜩이나 인내의 한계를 넘은 정치 혐오만 더욱 부추길 뿐이다. 정치권이 협치에 이르기 위해선 우선 윤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 지도자들의 만남이 필요하다. 서로 머리를 맞대 각자의 입장을 얘기하고 갈등이 적은 현안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간다면 국가적 난제에 대한 대타협도 가능할지 모른다. 원로들이 윤 대통령에게 국회를 존중할 것을 요청한 것도 이런 인식에서 출발했을 것이다.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게 아니라 양보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여권은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대하고 야당은 여권에 과감히 협조하는 대승적 자세를 보인다면 원로들이 갈망하는 협치의 날도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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