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 복귀, 박건우 초읽기…크고작은 일탈행위도 시간이 보약, 왜?[SS 포커스]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팔은 안으로 굽고, 시간은 보약이다. 크고 작은 일탈이 끝없이 이어지는 KBO리그를 대변하는 말이다.
이른바 ‘워크에식’으로 2군행으로 강등됐던 NC 박건우(33)가 후반기 개막부터 1군에 복귀할 것이라는 얘기가 들린다.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주루코치로 나선 NC 강인권 감독과 출루한 박건우가 따뜻한 미소와 공손한 태도로 해빙무드를 드러냈다. 선수로서 기량은 다년간 국가대표 생활로 검증했다.
전반기 한때 선두권 진입을 노리던 NC로서는 중하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다. 전력 강화를 위해 박건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엔트리에서 말소됐으니 20일가량 근신이면 충분하다는 반응도 있다. 박건우가 타선에 포진하면, 무게감이 달라진다. 상대로서는 피해갈 타자가 늘어나는 셈이니 볼배합 등 경기 흐름일 바뀐다. 구단이 6년간 100억원을 지급하고 박건우를 데려온 것도 전력강화가 주목적이다. 이래저래 불러올릴 이유가 많아 보인다.
한화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하주석(29)을 불러올렸다. 마무리훈련 기간 중에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경찰에 적발된 하주석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규정에 의거 7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경기도중 헬멧을 집어던지는 등 거친 행동으로 한차례 징계를 받은 터라 개인과 구단의 이미지를 크게 떨어뜨렸다.
1군 무대에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소수 의견이 앞섰다. 한화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오선진을 영입한 것도 하주석의 복귀와 재기 여부에 따른 일종의 플랜B라는 의견도 뒤를 이었다. 그러나 한화 사정을 고려하면 징계가 끝난 뒤 부름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어쨌든 팀 공수 주축 선수이고, 팀 내에서는 베테랑축에 속한다.
더구나 한화는 최원호 감독 체제로 개편한 뒤 경쟁력있는 팀으로 성장 중이다. 만년꼴찌에서 벗어나 8위(34승4무40패, 승률 0.459)로 5위 롯데와 불과 2경기 차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잔치에 참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 전력에 하주석이 가세하면, 수비는 견고해지고 타선은 강화한다. 징계를 소화했으니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항변도 말은 된다.
팀내 원칙을 어긴 개인적 일탈이나 사회적 물의를 빚은 일탈 모두 시간이 지나면 기억에서 잊힌다.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니 구단에서는 ‘우리 선수는 뼈저린 반성을 했고, 실제 행동도 달라졌다’는 말로 옹호한다. 팬도 비슷하다. 야구팬은 구단과 자신을 동기화하는 특성이 있다. 응원하는 구단 선수는 ‘우리 또는 내 선수’다. ‘내 자식 나만 욕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잘못해도 ‘혼도 냈고, 벌도 받았으니 괜찮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주축 선수가 빠지면 팀 성적은 하락한다. 리그를 좌지우지할 만한 선수가 많지 않아서다. 2016년부터 7년간 한국시리즈 2연패 팀이 없다는 점이 이를 대변한다. 뒤집어보면, 선수 한두 명에 따라 1위로 올라설 수도 꼴찌로 추락할 수도 있다. 선수층이 얕아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도 없고, 특히 아마추어 쪽은 ‘재능있는 선수가 알아서 끌고가는 구조’로 고착화하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 살아남은 선수는 프로에 입문하면 1군 주축을 위협하지 못한다.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으니 2군 베테랑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주축 선수는 ‘언제든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니 프로 선수로 지켜야 할 당연한 원칙을 간과하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한다. 적당히 자숙하고, 고개숙이면 다시 부와 명예를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사례로 체득했다.
구단도 성적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다 대표이사, 단장 등도 사실상 파리목숨이다. 수익이나 관중 동원이 아닌 팀 성적이 1원칙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난맥상에 주축 선수들의 일탈에 철퇴를 내리기를 꺼린다. 선수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프로스포츠의 최대 가치인 ‘팬’은 언제나 뒷전이다. 안타까운 KBO리그의 민낯은 일탈행위를 한 선수가 복귀할 때마다 도드라진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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