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같이 산 아내, 폭행 후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한 60대 징역 6년

양다훈 2023. 7. 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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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년동안 동고동락한 아내를 폭행한 뒤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남편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17일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부(주경태 부장판사)는 상해치사와 특수상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66)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B씨에 대한 상해치사나 업무방해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충분히 입증됐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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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35년동안 동고동락한 아내를 폭행한 뒤 바다에 빠뜨려 숨지게 한 남편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17일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부(주경태 부장판사)는 상해치사와 특수상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66)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판결문 등에 따르면 앞서 A씨는 2018년 1월 26일 오후 11시쯤 포항 남구에 있는 아내 B씨가 운영하는 소주방에서 말다툼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나무 재질 상으로 머리를 때린 뒤 남구 장기면 바다에 B씨를 빠뜨려 숨지게 했다.

그는 B씨가 주변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다른 장소로 옮겨 고스톱을 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말다툼을 벌인 뒤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17년 5월이나 7월에도 B씨가 주변 이웃과 어울려 고스톱을 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말다툼을 벌이고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A씨는 B씨를 숨지게 한 이후인 2018년 1월 30일에 딸을 B씨인 것처럼 해서 B씨 명의의 소주방 화재보험을 해지해 환급금을 받았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B씨에 대한 상해치사나 업무방해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부는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정도로 충분히 입증됐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B씨 시신은 실종 신고로 수색이 시작된 지 약 열흘이 지난 2월 6일 포항 한 방파제 부근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부부가 싸우는 것을 봤다는 주변인 진술에 따라 A씨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했으나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사건은 자칫 묻힐 뻔했으나 최근 검찰이 다시 수사에 나서 기소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35년간 함께 산 아내와 부부싸움을 하면서 충동적으로 폭행하고 상해를 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피해자가 숨졌거나 숨진 것으로 보이자 숨기기 위해 바다에 던짐으로써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형이 가볍다고 판단해 항소하기로 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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