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쏟아진 군산, 인명 피해 ‘0명’…비결은 ‘침수 예방사업’

김동욱 2023. 7. 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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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지역에도 연일 물폭탄이 쏟아져 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였으나, 우려와 달리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지난해 폭우 당시 군산에는 이번 집중호우의 절반가량인 256㎜의 비가 쏟아져 상가 침수와 토사유출 등 146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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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지역에도 연일 물폭탄이 쏟아져 기록적인 강수량을 보였으나, 우려와 달리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군산에도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집중호우가 지속돼 평균 546㎜, 어청도에는 75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364.8㎜의 비가 내려 강수량 관측을 시작한 1968년 이후 일일 강수량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북 군산시 구암동 산비탈면 토사가 집중호우로 유실되자 군부대원들이 16일 도로에 쌓인 흙더미를 치우고 있다. 군산시 제공
이로 인해 비 피해도 잇따라 총 450여건이 발생했다. 도로 침수 140건을 비롯해 주택·상가 침수 88건, 토사 유실 84건, 기타 도로파손 등 148건이었다. 농작물도 벼와 논콩 둥 3450㏊가 침수됐다. 이 중 192건에 대해 긴급 조처하고 258건을 임시 조치하는 등 발 빠른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기록적인 집중호우에도 다행히 인명피해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비결은 도시 전역의 침수 예방을 위해 10년 넘게 추진 중인 도심 침수 예방사업과 매년 되풀이되는 상습 침수를 막기 위한 우수관 정비, 전 공무원에 대한 비상근무 등 군산시의 발 빠른 조치에서 찾을 수 있다.

군산시는 지형 특성상 저지대로 이뤄져 매년 집중 호우 때마다 곳곳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현상이 반복되자 지난 2012년부터 ‘도심 침수 예방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호우 시 빗물을 일시 저장했다가 사후 방류시키는 저류조를 설치하고 작고 노후한 관로를 대형으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2020년까지 400억원을 들여 1단계 공사를 마쳤고 현재는 2030년을 목표로 470억원 규모의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이 17일 아침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상황을 점검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지난 13일부터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전날까지 평균 546㎜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군산시 제공
군산시는 또 지난해 이맘때 겪은 폭우 피해 이후 하수도 시설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상습 침수지역인 나운동과 문화동, 미룡동 일대 200여 곳의 노면 빗물받이를 가로 0.5m, 세로 1m 크기의 대형으로 교체해 빗물이 잘 빠지도록 했다. 또 인도와 맞닿은 도로 가장자리에는 길이 20m∼30m짜리 대형 수로관을 시범적으로 설치하고 저지대 6㎞ 구간의 우수암거를 준설했다. 이런 사업에는 20억원이 소요됐다. 지난해 폭우 당시 군산에는 이번 집중호우의 절반가량인 256㎜의 비가 쏟아져 상가 침수와 토사유출 등 146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군산시는 이와 함께 지난 13일 집중호우가 시작되자 다음 날부터 전 직원에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산사태 위험지역과 급경사지, 하천, 유수지 등 취약지에 대한 예찰 활동에 나섰다. 또 주택까지 빗물이 불어나거나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비탈면 일대 거주 주민에 대해서는 긴급 사전대피를 권고했다.
군산시 공무원들이 집중호우로 산비탈에 위치한 주택 인근 경사면이 유실되자 응급 복구하고 있다. 군산시 제공
이로 인한 해당 주민들이 경로당과 주민센터,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해 51세대 92명이 발생했으나,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11세대 13명은 사후 조처 뒤 귀가했다.

강임준 시장은 “자연재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기에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이 중요하다”며 “이번 집중호우가 끝날 때까지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상습 침수 예방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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