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제작 못하면 타 기업, 국가 지배 받아..기술 인문학자 길러야"

유효송 기자 2023. 7. 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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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대에는 인간 중심 사고를 벗어나 인문학과 기술을 융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AI를 제작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입시도 '스피드 게임' 시험 형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총장은 기존 사회가 인간 중심에서 AI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우선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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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교육과 대한민국의 전략 토론회' 참석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밝혀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가교육위원회 주최로 열린 'AI 시대의 교육과 대한민국의 전략 토론회'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인간 중심 사고를 벗어나 인문학과 기술을 융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AI를 제작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입시도 '스피드 게임' 시험 형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AI 시대의 교육과 대한민국의 전략'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AI 시대 교육과 대한민국의 전략'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기존 사회가 인간 중심에서 AI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우선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2016년에는 알파고가 출현했고 지난해에는 챗GPT가 나왔다"며 "2045년 후면 AI가 사람의 지능을 능가하는 특이점(singularity)이 도래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이는 인간에 대한 도전이 시작"이라고 말했다.

결국 AI를 잘 활용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 미래 사회를 주도하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미래 인재상으로는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창의와 지식, 협동을 꼽았다. 이 총장은 "AI는 가치관의 산물"이라며 "구글 등에는 해당 기업과 국가의 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에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AI 알고리즘, 코딩, 개발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머니즘과 인문학의 재발견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도 제안했다. 이 총장은 "인문학의 위축이 굉장히 심각하다"며 이 총장은 "인문학이야 말로 미래학이다. 역사, 철학 공부를 하면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예상할 수 있고 결국 우리 문명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교육도 문제 개수를 많이 내 평가하는 기존의 '스피드 게임' 형식에서 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AI를 이용하는 것뿐 아니라 AI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창의성 개발교육이 필요하다"며 "질문을 많이 하는 학생, 잘하는 학생에게 상을 주거나 AI 골든벨 방송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대학 입시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이 총장은 "킬러문항, 변별력 등 얘기가 많았지만 국어·영어·수학 필수과목 내에서는 융합적 질문을 내 사고력·융합적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며 "입시에 포괄적 지식 문제를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수업을 줄여야 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학생들에게) 많이 가르칠 필요가 없다"며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도 가슴 뛰는 일이 있으면 학교를 나가 할 수 있도록 휴학을 무기한으로 할 수 있게 고쳤다"고 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토론회 개회사에서 "최근 챗GPT 등 인공지능의 등장과 활용은 교육계에서도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며 "시대가 변해도 본질적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 따뜻한 인성과 진정성을 갖춘 인재, 인간애와 역지사지의 자세, 공동체 의식과 같은 인문주의적 요소가 교육의 기본 바탕이 돼 주도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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