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녹색·노동 기조 재창당···10월 강서구청장 선거 공동후보 추진”
정의당이 17일 녹색·노동을 주요 기조로 하는 신당 추진 사업을 본격화했다. 정의당은 오는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녹색·노동의 가치에 동의하는 정치세력과 공동 후보를 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의당 신당추진 사업단은 이날 국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과 기후·녹색, 양당정치를 뛰어넘는 제3의 정치세력과 통합과 연대를 본격적으로 모색하는 행보를 시작한다”며 “오는 10월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노동과 기후·녹색 비전과 이에 동의하는 정당과 정치세력, 시민들과 함께 공동 선거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다른 정당과 합당 전제조건으로 ‘진보정당’이라는 정체성에 동의해야 할 것을 분명히 했다. 박 단장은 “확장적 의제와 대안으로 진보정치의 혁신을 이루고 이에 공감하는 정당과 정치세력, 시민들과 손잡고 진보정치의 확장을 이루겠다”며 “특히 정의당의 변하지 않는 가치는 ‘일하는 사람’을 대변하는 진보정당”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원외 정당인 녹색당과 선거연합을 모색하고 있다. 박종현 신당추진 단장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정치세력을 포함해 강서구 보궐선거를 치러내겠다”며 “정의당이 반드시 후보를 내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녹색당은 오는 23일 전국위원회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정의당과 함께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녹색당 관계자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녹색당이 치를지, 치른다면 정의당과 같이하게 될지를 모두 열어두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구청장의 직위 상실로 열리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총선 전 치러지는 유일한 선거다. 각 정당 입장에선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국민의힘은 자당 귀책 사유로 발생한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낼지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공천하지 않는다면 제3지대 정치세력들의 당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선거가 될 수도 있다.
제3지대 후보들의 난립은 정의당 입장에선 암초가 될 수 있다. 원내 1석의 진보당은 강서구청장 선거 출마자로 30대 한의사인 권혜인 예비후보를 확정했다. 제3지대 중도 신당 창당을 모색 중인 정태근 전 한나라당·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같은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도 같은 선거에서 후보를 낼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정의당이 이들과 이번 보궐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모색할지는 미지수다. 박 단장은 “정의당이 진보정당의 길을 걸어왔다면 금태섭, 양향자 신당은 다른 길을 걸어와 통합 대상으로는 맞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양당정치를 넘어서기 위한 다양한 연대·연합의 가능성은 있기에 열어놓고 다양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 분당 경험이 있는 정의당은 진보당과 선거연합 추진에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정혜규 진보당 대변인은 정의당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민주노총에서 정의당·녹색당·노동당·진보당과 연석회의를 하고 있고 노동자 정치 세력화와 진보 단결을 위해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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