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 할리우드 올스톱, 초유의 파업 야기한 AI 나비효과 뭐길래

김선우 기자 2023. 7. 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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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만에 초유의 파업에 나선 할리우드. 〈사진=AP/연합뉴스〉
할리우드가 63년 만에 올스톱됐다.

제작사와 임금 및 AI(인공지능) 환경을 두고 빚어진 갈등의 골이 너무 깊어진걸까, 미국작가조합 파업에 이어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동반 파업에 나섰다.

이로 인해 할리우드는 63년 만에 멈췄다. 당장 '데드풀3', '기묘한 이야기' 새 시즌, '글래디에이터2' 등의 제작이 일찌감치 보류 및 중단됐고,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2 등도 차질이 점쳐진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영화를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을 정도로 심각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OTT 산업증대 이후로도 제자리걸음인 임금 인상과 AI 기술에 대한 우려점을 표하기 위함이다. 그 중에서도 AI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이 나오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기술만큼 인간이 느낄 불안함이 이번 사태로 발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AI가 연기하고 대본을 쓸 수 있는 기술력까지 온 상황에서, 결국 AI산업과의 밥그릇 싸움으로 점쳐진다.

63년 만에 초유의 파업에 나선 할리우드. 〈사진=AP/연합뉴스〉
63년 만에 초유의 파업에 나선 할리우드. 〈사진=AP/연합뉴스〉
이들은 '디지털 초상권'을 지켜 달라고 호소한다. 특히 인격권인 초상권 뿐 아니라 재산권인 퍼블리티시권까지 중요시 되는 시점에서, AI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대체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바비' 개봉을 앞둔 마고 로비를 비롯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맷 데이먼 등 다수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동참하고 있고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시장이 함께 이번 사태에 집중하는 이유는, 비단 할리우드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 외국기업이 브루스 윌리스의 합성 얼굴로 제작한 광고 내보내 논란이 일었다. 외에도 스타를 모티브로 한 아바타로 제작한 콘텐트의 경우 수익은 누구에게 가야하는지도 여전히 난제로 꼽힌다. 나라를 막론하고 진일보한 기술에 비해 뒤쳐지는 법령 등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한 법률 관계자는 "한국은 초상권을 따로 법으로 명시하고 있진 않지만 헌법 제10조 인격권으로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이제는 달라진 시대에 따라 적합한 법령이 필요한 이유. 또 다른 관계자는 "임금 문제야 해결의 여지라도 있지만 AI 관련 갈등은 합의점이 쉽진 않을 거다. 작가, 배우 조합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부정 당할 위기에 놓여있으니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국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공감했다.

63년 만에 초유의 파업에 나선 할리우드. 〈사진=AP/연합뉴스〉
63년 만에 초유의 파업에 나선 할리우드. 〈사진=AP/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긍정의 목소리만 있는 건 아니다. AI 기술에 대해 위협적인 요소인지, 앞으로 상생해야할 도구인지에 따라 견해가 나뉜다. 또한 이번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창작자와 배우의 활동만 중단되는 게 아닌, 그에 따른 수많은 스태프들, 나아가 지역사회까지 큰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빠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예상 손실액만 5조원으로 추정된다.

미국 매체 LA타임스는 전문가의 말을 빌려 "3개월이 넘어갈시 막대한 비용 손실 추정된다. 근로자들은 이미 다가올 해고로 인한 우려와 고통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터랙티브코퍼레이션과 익스피디아 그룹의 배리 딜러 회장은 "할리우드 작기와 배우 조합의 이중 파업이 조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관련 산업에 파괴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작가 및 배우 조합은 제작 관련 경영진들에게 AI가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와 업계 내 최고 소득자와 최저 소득자 간 임금 격차에 대한 논평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사상 초유의 파업 사태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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