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권 키워드 '상생·내부 통제'

이효정 2023. 7.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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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장들이 올 하반기 경영 방향을 밝히면서 상생, 내부 통제 강화 등을 꺼내 들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하반기 그룹 경영 전략 회의를 개최하고 '고객 중심 경영'이라는 가치 아래 ▲본원 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고객 접점 경쟁력 확보 ▲사회적 역할 강화 ▲미래 인프라 등 5가지 분야에서 중장기 경영전략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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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회장들 잇따라 하반기 경영전략 밝혀
우리금융 '기업 금융', 신한금융 '내부 통제 강화'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금융권 수장들이 올 하반기 경영 방향을 밝히면서 상생, 내부 통제 강화 등을 꺼내 들었다.

금융업 본업에 충실한 영업력 강화도 언급했지만, 올들어 은행권의 이자 장사, 성과급 잔치 등 잇따라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듯 상생을 강조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금융지주·KB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 등은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이 잇따라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를 개최하고 경영 방향을 밝혔다.

KB금융지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전경. [사진=각 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하반기 그룹 경영 전략 회의를 개최하고 '고객 중심 경영'이라는 가치 아래 ▲본원 사업의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고객 접점 경쟁력 확보 ▲사회적 역할 강화 ▲미래 인프라 등 5가지 분야에서 중장기 경영전략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에게 신뢰 받는 평생 금융 파트너가 되고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목적이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우리금융도 올 상반기는 리스크 관리와 상생 금융에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최근 열린 첫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상반기는 국내·외 금융 시장이 불안정해지며 그룹의 건전성 관리, 자본 비율 안정화 등 리스크 관리에 최우선 가치를 뒀다"며 "기업 문화 혁신의 기틀을 다지고 상생 금융을 선도하는 등 우리 금융의 과감한 변화가 시작된 뜻 깊은 기간이었다”고 촌평했다.

이어 "하반기 또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기업 금융 명가 부활','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하반기 재무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기업 금융의 강자가 되기 위해 영업력 강화는 물론 여신 심사와 관리 방안도 철저히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영업 강점을 살린 Biz전략 실행 ▲전략적인 리스크 관리 ▲ 사회 가치 창출 ▲기업 문화 혁신 등을 4가지를 중심으로 이끌어나가겠는 방침이다.

기본적으로 현장 영업, 자산 관리 등 강점을 활용해 디지털 플랫폼과 연계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강화하면서도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도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서민 금융 지원을 통해 민생 안정에 기여하고, 취약 계층과 동반 성장으로 해나가겠다며 금융의 사회적 역할 강화도 잊지 않았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내부 통제 강화를 언급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책무구조도' 도입을 조기에 실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를 대신한 '신한 컬쳐 위크'의 강연에서 "재무적 1등 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 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라며 “투자 상품 사태로 인한 뼈아픈 반성 속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것보다 한 단계 높은 내부 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일류(一流) 신한'을 위해 나아가자"고 밝혔다.

'책무구조도'는 지배구조법상 금융사의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별로 책무를 기재한 문서를 말한다. 대상은 통상 C-레벨 이상의 임원, 감사 등으로 대형 은행을 기준으로 20~30명 수준이다.

한편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20~21일 중 하반기 경영 전략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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