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직후 수해 현장 챙겼지만 싸늘한 민심, 野 "물난리에 컨트롤타워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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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을 마치고 17일 새벽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은 귀국 직후 중대본 주재 후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챙겼지만 싸늘한 민심에 직면했다.
지지율은 하락했고, 야당은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안보위기를 자초하고 귀국이 늦춰져 '컨트롤타워 공백' 사태를 빚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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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을 마치고 17일 새벽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은 귀국 직후 중대본 주재 후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챙겼지만 싸늘한 민심에 직면했다. 지지율은 하락했고, 야당은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방문으로 안보위기를 자초하고 귀국이 늦춰져 ‘컨트롤타워 공백’ 사태를 빚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NATO) 순방과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을 통해 자유 민주주의 진영의 연대를 통해 ‘가치외교’ 기조를 선명히 보여주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한 토대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순방기간중 국내에서 많은 희생자를 낸 집중호우 탓에 순방 효과는 빛을 바랬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0∼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1.0%포인트(p) 떨어진 38.1%로 집계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 기간 주요 이슈로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련 논란을 꼽았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현지 쇼핑 관련 보도는 이번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대통령 순방 호재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하락 흐름을 막지 못하며 용산(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는 동시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방문과 김 여사 쇼핑 논란이 반영된다면 다음주 지지율 전망도 밝지 않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연장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것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제헌절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수해 상황에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게 맞느냐’는 질문을 받고 “대한민국의 안보와 경제, 민생을 생각하면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최근 12년 내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났고 일기예보로 예견됐는데, 대통령과 여당 대표, 주무 장관 전부 자리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사실상 컨트롤타워 부재로, 국가가 없다는 걸 이재민들이 실감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외통위·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라며 “재난엔 보이지 않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 가 안보를 위기로 몰고 갔다”고 질타했다.
특히 순방 연장에 대해 “당장은 한국 대통령이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집중호우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한 대통령실 관계자의 언급을 두고도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게 대통령 측에서 나올 이야기인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전쟁의 한복판인 우크라이나에 간 건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입장이라 갔냐”고 반문했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찾아 ‘생즉사 사즉생 연대’를 언급한 것을 두고도 국회 국방위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아주 부적절하다.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지켜내야 될 것은 우리 국민과 국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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