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뒤틀리고 끊긴 '크름 대교'…러시아 측 "우크라이나가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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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새벽 두 번의 폭발음과 함께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크름 대교(Crimean Bridge)' 영상이 공개됐다.
크름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크림반도)를 이어주는 군수 보급로로 이용되는데, 러시아 측은 이번 일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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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새벽 두 번의 폭발음과 함께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크름 대교(Crimean Bridge)' 영상이 공개됐다. 크름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크림반도)를 이어주는 군수 보급로로 이용되는데, 러시아 측은 이번 일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온라인매체 인사이더에는 이날 오전 교통 통제가 해제된 크름 대교 모습이 담긴 장면이 공개됐다. 기차로 크름 대교를 건너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 도로를 찍었다. 영상을 보면 다리의 2차선 도로가 휘어지다가 끊겨 있다. 반대편 차선에는 자동차들이 줄지어 다니고 있어 한 방향 차로만 통행이 재개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현지 연론 등에 따르면 크름반도의 러시아측 입법기구인 크리미아 의회 의장은 "우크라이나가 사건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테러리스트 정권'이 공격한 것"이라며 "다리의 철로부분은 손상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다리를 공격해 강제로 폐쇄를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다리는 크름반도에 본부를 둔 (러시아의) 흑해 함대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에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주요 경로"라며 "교통을 막으면, 러시아는 크름반도가 아닌 우크라이나 남부를 가로질러 군대와 접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CNN 방송과 로이터 및 AFP 통신, 그리고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새벽 3시쯤 크름 대교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며 사고가 발생했다. 크름반도의 러시아측 행정기구인 크림공화국 세르게이 악쇼노프 주지사는 텔레그램 메시지로 "긴급 상황으로 인해 크름반도와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을 잇는 크름 대교 통행이 중단됐다"며 "크름 대교 145번째 기둥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통신사인 RBC는 러시아로 향하는 방향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바그너그룹과 제휴한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은 이날 새벽 3시 4분, 3시 20분에 크름 대교에서 두 차례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러시아 측 인사를 인용해 이번 사고로 차량을 타고 있던 부부가 사망하고 이들의 딸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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