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뛴 삼성중공업·한화오션… 조선株 슈퍼사이클 계속된다

신하연 2023. 7. 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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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도주로 꼽혀왔던 조선주들이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당분간 '슈퍼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주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보름여 만에 24.38% 급등했다.

지난 14일 HD현대중공업이 장중 14만7800원, HD한국조선해양이 종가 12만9400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고 앞서 12일엔 한화오션,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4만9900원, 9만33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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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 연합뉴스.

하반기 주도주로 꼽혀왔던 조선주들이 연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당분간 '슈퍼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선주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보름여 만에 24.38% 급등했다. 이날 4조원 규모의 메탄올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 올해 수주 목표 3분의 2를 달성했다고 공시하면서 종가 기준 2% 가까이 올랐고 장중에는 871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한화오션(24.27%)과 HD한국조선해양(10.25%), HD현대중공업(11.40%), 현대미포조선(10.89%)도 일제히 상승세다. 지난 14일 HD현대중공업이 장중 14만7800원, HD한국조선해양이 종가 12만9400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고 앞서 12일엔 한화오션,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4만9900원, 9만33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6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17.58%)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이들 다섯 종목이 포함된 코스피200 중공업 지수도 이달에만 7%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거센 매수세를 보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삼성중공업을 1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도 각각 4195억원, 337억원씩 사들였다.

수주 호조에 따른 건조물량 확대와 선가상승 영향으로 실적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럽연합(EU)를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조선업 온실가스 배출 규제도 국내 조선업종에는 호재 중 하나로 꼽힌다. 산업의 기술적 진입 장벽을 높이는 데다가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로 대형 조선사들의 실질 수주단가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조선주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대형 조선사와 엔진제조사에 대한 투자자 선호가 강화될 것"이라면서 "환경규제가 실제 조선사들의 수주 선가 인상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더 나아가 업황의 주기(cycle)를 단축시킬 수 있다면, 업종에 적용되는 밸류에이션을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안희준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도 "2021년부터 선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수주잔고의 질이 개선된 가운데 주요 조선사들이 순차적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돌입한 모습"이라며 "크게 확충된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점진적으로 외형 확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함께 수주 분의 실적 인식 비중 확대,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추이 등을 고려하면 향후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조심스러운 접근을 권하는 의견도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며 조선업종 주가수익률은 시장을 큰 폭으로 아웃퍼폼했다"면서도 "경기침체 우려로 해상운임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주 둔화가 우려되는 만큼 선가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고, 실적 개선 기대감도 2분기 실적으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신하연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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