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문건 곳곳에 ‘흑인 비하 비속어’…인종차별 논란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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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이 15년 전 발간한 공식 문건에 아프리카계 흑인을 비하하는 비속어가 40차례 넘게 사용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현지 시각 16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영국 왕실 소장품을 신탁 관리하는 '로열콜렉션트러스트'(RCT)가 2008년 발간한 '고대와 현대의 원석과 보석들'이란 문건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견돼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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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이 15년 전 발간한 공식 문건에 아프리카계 흑인을 비하하는 비속어가 40차례 넘게 사용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현지 시각 16일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영국 왕실 소장품을 신탁 관리하는 ‘로열콜렉션트러스트’(RCT)가 2008년 발간한 ‘고대와 현대의 원석과 보석들’이란 문건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견돼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왕실이 지닌 주요 보석류를 소개하는 이 문건은 소장품을 설명하면서 이른바 ‘n-워드’(흑인 비하 표현 ‘니그로’를 순화한 말)를 남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사례는 대부분 흑인의 형상이 담긴 ‘블래커무어’(blackamoor) 양식의 장신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예컨대 흑인 여성의 얼굴이 양각된 한 브로치에는 “16세기의 여러 장신구에서 이런 종류의 ‘N○○○○ 머리’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 달렸습니다.
소장물의 이름 자체에 비속어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디펜던트는 미국과 영국 등지에선 n-워드가 20세기까지 흑인 노예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였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인종차별적 용어로 간주되는데도 공식 문건에 버젓이 쓰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영국 왕실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엘리자베스 2세 전 여왕의 측근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인 수전 허시(84)가 버킹엄궁 행사에 참석한 아프리카계 영국인에게 ‘아프리카 어느 지역에서 왔느냐’고 계속 되물어 문제가 됐습니다.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은 2021년 오프라 윈프리와 한 인터뷰에서 2년 전 자신의 아들 아치가 태어났을 때 왕실 내부에서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 것인지’ 묻는 말이 나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왕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인디펜던트는 강조했습니다.
이 매체는 지난주 영국 기상청 보고서와 노동연금부가 발간한 지침서 등에도 N-워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해당 용어는 “부적절하고 불쾌하다”며 즉각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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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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