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기업대출 연체율 ‘심상찮네’…“가계대출 상승치보다 배 이상”

정두리 2023. 7. 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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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권 전반적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기업대출 부문 중심으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저축은행 5.07%, 상호금융 3.69%, 캐피탈사 2.31%로 전년 말 대비 각각 2.24%포인트, 1.46%포인트, 1.01%포인트 올라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치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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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미래전략연구소 금융권 연체율 현황 분석 결과
상호금융 등 2금융 기업대출 중심으로 상승폭 확대
최근 3개월만에 2금융 기업대출 연체율 1.46~2.24p↑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최근 금융권 전반적으로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이 기업대출 부문 중심으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국내 경기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와 건전성 제고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최근 금융기관의 연체율 현황 분석’을 통해 제2금융권의 경우 최근 연체율 상승폭이 확대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내은행의 연체율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엔 안정적으로 유지되다 최근 들어 상승세가 확대되는 추세다. 2023년 3월 말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은 고금리 기조,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전년 말 대비 0.08%포인트(p) 상승한 0.33%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말 0.36%에서 2020년 12월 말 0.28%, 2021년 12월 말 0.21%까지 줄어들었다가 2022년 12월 말 0.25%, 2023년 3월 말 0.33%까지 올라섰다.

2금융권의 연체율은 최근 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2금융권 연체율은 저축은행 5.07%, 상호금융 2.42%, 비카드 캐피탈사 1.79%, 카드사 1.53%로 전년 말 대비 각각 1.66%포인트, 0.90%포인트, 0.54%포인트, 0.33%포인트가 상승했다. 은행 연체율보다 비중이 높을뿐더러 상승률도 가파른 편이다.

이는 고금리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누적 증가를 비롯해 부동산 경기 위축 등의 요인으로 기업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게 연구소의 진단이다. 실제 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저축은행 5.07%, 상호금융 3.69%, 캐피탈사 2.31%로 전년 말 대비 각각 2.24%포인트, 1.46%포인트, 1.01%포인트 올라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치보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저축은행 0.85%포인트, 캐피탈사 0.55%포인트, 삼호금융 0.34%포인트 올랐다.

아울러 보고서는 지난해 금융권의 저금리 기간중 부동산 PF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확대된 것도 연체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부동산 PF익스포저 규모는 여전사 27조3000억원, 저축은행 10조7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7년 말 대비 각각 4.3배, 2.5배 수준이다. 보고서는 “향후 고금리 상황 및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부동산 관련 대출의 부실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금융권의 건전성 관리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를 계기로 새마을금고에 다른 상호금융기관과 동일한 수준의 건전성 규제를 적용하기 위해 새마을금고법 시행령 및 감독기준 개정을 추진 중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에 따라 유동성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개별 저축은행의 총수신 현황을 금감원에 일일보고하고 있다.

이정은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국내외 기관들이 올해 경제성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기업실적 악화는 물론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 등으로 향후 금융권의 잠재 부실 가능성이 우려된다”면서 “연체채권 매각, 여신 사후관리 강화, 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한 양호한 수준의 건전성 유지와 손실흡수능력 제고가 금융기관의 중요과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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