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여기저기 ‘들썩’.. 물가, 불안하네 “2%대 유지될까”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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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잡아 될 일 아니.. 집중호우 피해 증가
농축산물 물가 상승 예상.. 가축 폐사 급증
작황 피해 우려 커.. 물가 인하 ‘당위성’ 퇴색
본격 장마, 태풍, 9월 추석.. 인상 변수 계속
물가 상승 압박 키워.. 2% 물가 추이 ‘촉각’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장마 초반인데도 역대급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집이며 농축산물 피해 규모가 늘고 있습니다.

라면 값을 시작으로 가공이며 외식 물가 상승세를 잡으려는 정책 행보에도, 폭염과 장마 날씨로 농수산물 피해가 늘고 자칫 물가까지 뛰어버리는건 아닌지 우려의 시선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오늘(17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동향과 가격 영향 등을 점검 중입니다.

당초 기재부는 지난달 2.7%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 더 내려오면서 2% 초중반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까지 오른 기저효과와 함께, 최근 국제유가가 지속 안정세를 보인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집중호우로 농축산물 피해 규모가 계속 확대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오늘(17일)까지 농작물 침수와 낙과 등으로 접수된 농지 피해 면적은 2만 7,094ha로 집계됐습니다.

축사나 비닐하우스 등 시설 피해는 19.3ha, 폐사한 가축 수가 57만 9,000마리에 달했는데 가축 폐사는 닭 53만 3,000만 마리, 오리 4만 3,000마리, 돼지 3,000마리, 소 40마리로 가금류 피해가 막심했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피해 규모가 계속 늘수록 농축산물 가격 안정에 초점을 맞춰 가공을 비롯해 외식 물가 상승에 제동을 걸어온 정책 행보에 변수가 생기는게 아닌지 촉각이 모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피해는 최근 5년 새 가장 큰 풍수해 피해를 입었던 2020년 수준엔 아직 못미칩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0년 7~8월 장마와 3번의 태풍 내습으로 농작물 15만 8,105ha, 시설 426ha가 피해를 입었고 가축 53만 9,066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농작물 피해는 차치하고 가축 피해 규모만 해도 2020년 수준을 웃도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본격 장마는 아직 시작도 아닌데, 제주를 비롯해 전국적인 비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피해 상황은 더 늘 것이라는데 있습니다.

대규모 풍수해 피해는 고스란히 농축산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실제 2020년만 해도 여름 풍수해 여파로 그해 사과와 배 가격이 평년 대비 높게는 92%, 25%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배추와 무 등 주요 김장 채소류 가격도 55%, 31% 상승했습니다.

상당 면적의 농지가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쌀 가격도 전년 대비 14% 뛰었습니다.

현재까지 피해 농지는 국내 전체(153만ha) 1.7% 수준으로 쌀(1만 3,600ha), 콩(4,700ha)등에 집중됐습니다.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은데다 앞으로 여름 태풍 등으로 이어질 것을 감안하면 올해 농축산물 피해 규모가 ‘역대급’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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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으로 농식품부는 최근 가격 상승세인 닭 등 가금류 피해가 큰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닭은 사육 두수가 1억 3,000만 마리에 달해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2016~2017년 폭염으로 한 해 600만~700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사육 기간이 1~2개월로 일시 수급에 민감합니다.

가장 관건은 물가 추이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2% 오르는데 그쳐 그나마 2%대 소비자물가 상승률(2.7%)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습니다.

농산물은 전체 물가를 0.1%포인트(p) 끌어 올렸고 축산물은 반대로 0.16%p 끌어내리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줄줄이 오른다면 전체 물가가 상당 폭 올라갈 것이란 관측입니다.

정부는 종전 농축수산물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닭 등 일부 상승 품목에 대해서만 할당관세 추진이나 비축분 방출 등 ‘핀셋 정책’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더불어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가공식품(7.5%), 외식(6.3%)분야에 대해 라면, 제분, 우유 등 관련 업계 기업들을 잇따라 소집해 가격 인하를 요청하는 등 인상 '억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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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도 제품 원료인 농축수산물 물가 하락세에 부응해 가격 반영 행보를 보였지만, 이번 수해로 물가 상승이 현실화할 경우 정책 당국으로선 기업에 가격 인하를 다그칠 명분이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기재부는 7월 물가 상승률 안정세에 대한 전망은 아직 유지하고 있습니다.

피해 상황 파악이 더 필요한 단계인데다 현재로선 집중호우 영향이 전체 물가에는 반영되지는 않은 까닭입니다.

또 지난해 7월 잦은 강수로 인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7.1% 급등했던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일단 추이를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입니다.

또 본격적인 장마와 함께 계속되는 폭염과 태풍, 이어질 9월 추석 시즌도 물가 인상요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이 7월, 8월 각각 7.1%, 7.0%로 높은 수준을 보이다 9월 6.2%, 10월 5.2%로 다소 완화세를 보였고 11월과 12월 각각 0.3%로 내려오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9월 추석이 맞물린데 따른 일시적 물가 상승에 앞서 농산물 수급에 따른 물가 상승 추이가 어느정도 변동 폭으로 이어질지에 지속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관련해 농식품부는 20일 한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농축산물 수급 상황 회의를 갖고 수해 피해 등에 따른 물가 영향 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더불어 수해로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비축분 방출과 수입 확대 등 수급 안정 대책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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