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에 흑해곡물협정 만료, 식량위기 재발할까?

박종원 2023. 7. 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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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했던 안전보장 합의가 러시아의 어깃장으로 곧 만료될 예정이다.

SCMP는 우크라와 러시아, 튀르키예, 유엔이 참여하는 흑해곡물협정이 이스탄불 기준 17일 밤 12시(한국시간 기준 18일 오전 6시)로 만료된다고 지적했다.

유엔과 튀르키예, 러시아, 우크라는 지난해 7월 합의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의 곡물 수출을 용인하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협정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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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18일 오전 6시에 흑해곡물협정 만료
러시아 반대로 협정 갱신 어려워
우크라 곡물 막히면 식량 가격 급등 전망
지난 4월 26일 우크라이나 이즈마일 항구에서 인부들이 식량을 선적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1년 동안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했던 안전보장 합의가 러시아의 어깃장으로 곧 만료될 예정이다. 우크라의 곡물이 또다시 전쟁에 묶인다면 지난해와 비슷한 식량위기가 반복될 전망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의 이스탄불 공동조정센터(JCC)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JCC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당사국들이 신규 선박 통행 허가를 내지 않았다”며 “지난달 27일 이후 신규 허가가 없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흑해 통행 허가를 받은 선박은 튀르키예 벌크선 ‘TQ삼순’호로 16일 기준 우크라 오데사 항구를 출항해 이스탄불로 향하는 중이다.

SCMP는 우크라와 러시아, 튀르키예, 유엔이 참여하는 흑해곡물협정이 이스탄불 기준 17일 밤 12시(한국시간 기준 18일 오전 6시)로 만료된다고 지적했다.

우크라는 러시아의 침공 전인 2020년 기준으로 세계 옥수수 수출 4위, 밀 수출 5위 국가였다. 우크라는 매년 4500t의 곡물을 수출했고 이 가운데 95%를 흑해 해운으로 처리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 침공 직후 흑해 연안의 우크라 항구를 봉쇄했다. 그 결과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가던 밀이 끊기면서 세계적인 식량위기가 발생했다.

유엔과 튀르키예, 러시아, 우크라는 지난해 7월 합의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의 곡물 수출을 용인하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협정을 맺었다. 수출 과정은 흑해 입구에 위치한 튀르키예가 감시하기로 했다. 당사국들은 협정을 지난해 11월에 4개월 더 연장한 이후 갱신 기간을 2개월 단위로 줄였으며 지난 5월 연장 이후 추가 연장 논의를 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서방이 러시아의 제재를 제대로 풀지 않는다며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농업은행의 자회사가 수개월 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 시스템에 접근하도록 허용하겠다고 제안했다. 대신 같은 기간 동안 곡물협정을 연장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러시아 은행들을 SWIFT에서 배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이 곡물협정 연장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에르도안의 발언 직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푸틴은 지난 15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협정의 중요한 목표가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협정 내용 일부가 여전히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아프리카 등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에 곡물을 공급한다는 목표도 이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우크라는 지난 1년 동안 곡물협정을 통해 옥수수 1680만t과 밀 890만t을 포함하여 3280만t의 농산물을 수출했다. 밀 가격은 올해 들어 약 17% 하락했고, 옥수수 시세도 약 26% 내려갔다.

앞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2021년에 필요한 440만t의 식량 가운데 88만t(20%)을 우크라에서 구했다. WFP는 흑해곡물협정의 종료로 인해 우크라에서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예멘과 같은 아프리카 국가에 원조에 보내던 식량 중 72만5200t을 조달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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