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까지 가능하다고요?”...관리비 내고 상조까지 되는 이커머스
인터넷가입·렌탈·여행상담 등
새로운 분야 수요 찾기 나서
17일 G마켓에 따르면 회사는 인터넷 가입, 상조, 렌탈(대여), 여행 상담 등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별도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기존에 ‘기타 렌탈’ 카테고리로 묶여 있던 상품을 별도로 빼서 검색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상조, 인터넷 가입, 렌탈, 여행상담 등의 상담형 상품은 월 이용료와 약정기간을 페이지 첫 화면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G마켓 관계자는 “기존에는 상품 페이지에서 상담 신청을 한 뒤 상담사가 전화를 걸어오면 상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상담 신청 전에 결제료나 이용 기간 등 핵심 정보를 곧바로 확인하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무형 상품 판매는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다만, 고객들 눈에 띄지 않아 이용률이 낮았다. 이미 판매하던 오픈마켓 무형 상품 중 고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서비스를 배치해 새 수요를 찾기 위함이다. 이커머스 업계서 최근 신선식품이나 명품 판매 강화 등 버티컬 서비스를 적극 펼치는 것의 연장선상이다.
G마켓의 이같은 결정은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에 가깝다. 통계청에 따르면 유통업체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2020년 18.4%에서 지난해 9.5%로 절반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월별 매출 증감률(전년 동월 대비) 1월 9.1%, 2월 7.8%, 3월 6.1%로 주욱 감소했다.
11번가가 아파트 관리비를 조회하고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아파트 관리비’ 서비스도 비슷한 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별도의 관리비 납부 고지서 없이도 언제 어디서든 아파트 관리비를 확인하고 결제할 수 있다. 11번가는 “아파트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업계 1위인 ‘이지스엔터프라이즈’와 제휴해 2018년 8월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11번가는 SK렌터카와 연계해 온라인 차량 장기 렌트 서비스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별도 서류나 상담사 통화 없이도 24시간 비대면으로 온라인 견적을 낼 수 있다. 테슬라 모델Y, 아이오닉5, 벤츠 EQB, BMW i-시리즈 등 SK렌터카가 직접 관리하고 정비까지 마친 신차 30여종 이상이 대상이다.
이커머스만 생존 경쟁에 내몰린 것은 아니다. 저출산으로 인구 감소가 본격화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유통 기업도 어떻게든 고객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마트가 앱 기반 전기차 충전 서비스 ‘EV클럽’을 출시한 것도, 한 명의 고객이라도 편의성을 높여 이마트와 맞닿게 하려는 의도다. 이마트앱에 접속해 클릭 몇번만 하면 전국 2만40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검색·예약할 수 있고 충전 후 포인트도 받을 수 있다.
특히 회사는 ‘한국전력’, ‘SK일렉링크’, ‘차지비’ 등 외부업체와 제휴를 맺어 이마트 외부의 전기차 충전소까지 이용 가능하도록 한 것이 주목된다. 이마트앱에 접속하게 하는 것만으로 상품 판매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마트와 연결되지 않은 고객 수요까지 노린 것이다. 또다른 오프라인 유통 채널인 편의점 CU가 ‘편의점=즉석식품·생필품’이라는 공식을 넘어 쌀, 채소 ,정육, 냉동생선까지 들여온 것도 영역 파괴의 상징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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