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승 이승엽의 아픈 손가락··· ‘잠실 홈런왕’은 후반기 두산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을까
거침없는 9연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했지만,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재환 이야기만 나오면 웃지 못했다. 타선의 핵이 돼야 한다고 늘 강조하던 선수지만, 김재환의 부진은 전반기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연승 기간 주축 타자들이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중에도 김재환의 방망이는 살아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안타깝지만, 이 감독은 여전히 ‘잠실 홈런왕’ 김재환의 부활을 믿고 기다리고 있다.
이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SSG전이 비로 취소된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더그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반기 투타 수훈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고생한 베테랑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돌아온 양의지가 공수에서 든든한 기둥 역할을 했고, 시즌 초반 퓨처스리그를 다녀온 김재호는 전반기 막바지 안정감을 되찾은 두산 내야 수비의 핵으로 활약했다. 주장 허경민도 온전하지 않은 몸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이 감독은 김재환의 이름을 꺼냈다. 이 감독은 “보는 저희도 힘들지만, 본인은 얼마나 함들겠느냐”면서도 “항상 말했듯이, 김재환이 잘해야 팀 타선의 완성도가 배가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연승을 달리면서도 내내 김재환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전 키움 3연전에서 모두 24점을 내고 인천으로 온 지난 11일에도 그는 “김재환 없는 두산 타선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연승 기간 두산 타선은 팀 타율이 3할에 육박(0.299)할 만큼 불을 뿜었지만, 김재환만큼은 33타수 5안타 타율 0.152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9연승 중 8경기에 김재환을 선발로 내보내며 기대와 신뢰를 이어갔다.
이 감독의 말대로 김재환이 살아난다면 두산 타선의 위력은 배가된다. 양의지, 양석환에 최근 가세한 강승호까지 두산 중심타선은 우타 일색이다. 좌타 거포 김재환이 살아난다면 7월 반등세인 또다른 좌타자 호세 로하스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 직후 김재환을 찾아 면담할 만큼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지난해 두산이 9위로 추락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4번 타자 김재환의 부진이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김재환의 전반기 성적은 지난해 기록에도 미치지 못했다. 타율 0.240에 OPS 0.726, 7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3홈런에도 부진했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올 시즌은 현재까지 13홈런 페이스다.
김재환이 후반기 반등한다면 두산 상승세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사령탑은 여전히 그를 믿고 있다. 그 누구보다 노력하는 선수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지금이야 본인 원하는 만큼 안 되고 있지만, 정말 부단한 노력을 한다는 것을 안다. 김재환이 제 컨디션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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