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지하차도 침수사고…배수펌프 있어도 못 막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큰 비가 내릴 때마다 '판박이' 지하차도 침수사고 반복된다.
번번이 진입 통제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데다 수위계(수심 측정기), 배수펌프 등 안전설비까지 제 역할을 다 못한 게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지하차도·터널 도로, 지하주차장 등 침수 사고가 우려되는 지하 공간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하차도 배수펌프 문제는 참사 때마다 반복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큰 비가 내릴 때마다 '판박이' 지하차도 침수사고 반복된다. 번번이 진입 통제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데다 수위계(수심 측정기), 배수펌프 등 안전설비까지 제 역할을 다 못한 게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지하차도·터널 도로, 지하주차장 등 침수 사고가 우려되는 지하 공간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전국에서 충복 오송 궁평2지하차도보다 지하구간이 긴 차도는 모두 60곳으로 집계된다. 이 중에는 세종시 새름동 사오리지하차도(1.8km), 용인시 수지구 상현지하차도(1km) 등처럼 지하 구간이 1~3km씩 되는 곳도 있다. 일반적으로 지하를 통과하는 구간이 200~300m 이상이면 긴 지하차도에 속한다. 다른 도로보다 지하 구간이 상대적으로 긴 만큼 침수 등 사고 우려도 커진다.
참사가 발생한 오송지하차도는 청주 옥산에서 오송읍·세종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총 길이 685m, 지하 터널 길이는 436m, 높이 4.3m의 왕복 4차선 도로다. 50㎝까지 침수를 감지하면 경보를 알리는 수위계, 분당 3톤의 빗물을 처리할 수 있는 배수펌프도 4개가 설치됐다. 시간당 최대 83㎜의 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사고 발생할 때는 어떤 것도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달 15일 오전 8시40분 미호강 임시 제방이 터지면서 지하차도에는 2~3분 사이에 물 6만톤(t)이 쏟아졌다. 미호강은 차선 확장공사를 위해 기존 제방을 제거하고, 임시 제방을 쌓아둔 상태였다. 수위계 경보 확인할 시간이 부족했고, 배수펌프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배수펌프에 전기를 공급하는 내·외부 배전반이 모두 고장 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차도를 포함해 지하공간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도 나온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지하차도뿐 아니라 지하터널, 지하고속도로 등 지하공간에 대한 공포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 땅꺼짐(싱크홀) 관련해서 세웠던 지하안전법처럼 지하공간 전반에 대한 안전체계를 재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창근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6~9월 범정홍수기에는 제방을 건드리는 공사를 하면 안 되는데 이에 대한 관리가 소홀했던 게 가장 큰 문제"라며 "호우가 예보된 상황에서 충분히 지하차도를 통제할 수 있었는데 재난대응체제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번 지하차도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번 사고에 대해 우리 정부의 여러 감찰 계통에서 깊이 있게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체 시스템에 문제는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시 사고 책임에 대한 대통령의 문책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1억 빚' 유일하게 돈 얘기만 하는 남편…오은영도 "울화통" - 머니투데이
- '승리와 열애설' 유혜원, 결혼 언급 "때가 된다면 언제든 OK" - 머니투데이
- "날씨도 완벽? 사람이 죽었는데"…싸이 '흠뻑쇼' 후기 논란 - 머니투데이
- 이혼→37㎏까지 빠졌던 조민아 근황 "정신과 약 끊었다" - 머니투데이
- 송지효, 수십억 금수저?…"부모님, 여객선 사업한다" 깜짝 고백 - 머니투데이
- 찬 바람 불면 뇌졸중 위험↑"5분 만에 뇌세포 사멸" 야외 운동도 주의를 - 머니투데이
- "지금까지 후회"…윤하, 16년 전 '신인' 아이유에 한 한마디 - 머니투데이
- "여 BJ 녹음은 사적대화, 난 당당"…8억 뜯긴 김준수, 마약에 선긋기 - 머니투데이
- 전현무 생일 앞두고 찾아간 여인…수라상·맞춤 케이크 '깜짝' - 머니투데이
- 안개 낀 주말 아침 날벼락…삼성동 아파트 충돌한 '헬기' [뉴스속오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