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들여 설치한 자동 차단문 고장"... 몰래 산책하는 시민들 때문에 골머리

조서현 2023. 7. 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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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금정구가 지난해 폭우 때 5억 원을 들여 출입 차단 시스템을 설치했지만 시민들이 강제로 열려고 한 탓에 일부 고장이 나 실제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출입을 차단해도 계속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 때문에 동래구청은 출입문 쪽에 사슬과 안전띠를 둘렀지만 역부족이였다고 토로했다.

온천천 산책로를 막기 위해 지난해 5억 원을 들여 설치한 원격 통제 '출입 차단 시스템' 또한 총 39곳에 설치했지만 이번 호우 때 점검해 보니 3곳이나 고장 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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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차단문. [KBS NEWS]
자동 차단문이 고장난 모습. [KBS NEWS]

부산 금정구가 지난해 폭우 때 5억 원을 들여 출입 차단 시스템을 설치했지만 시민들이 강제로 열려고 한 탓에 일부 고장이 나 실제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KBS NEWS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부산구 자치단체는 새벽 1시 36분, '온천천 산책로 전 구간을 통제한다'는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 3시간이 지난 오전 5시 경에도 '진입 금지' 차단 울타리가 내려와 있었지만 산책로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는 시민들이 다수 있었다.

출입을 차단해도 계속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 때문에 동래구청은 출입문 쪽에 사슬과 안전띠를 둘렀지만 역부족이였다고 토로했다.

부산 동래구청 백영숙 재난관리계장 또한 "CCTV를 보며 출입하시는 분이 있으면 방송을 해서 나오라 안내를 드리지만, 실질적으로 강제 대피를 지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온천천 산책로를 막기 위해 지난해 5억 원을 들여 설치한 원격 통제 '출입 차단 시스템' 또한 총 39곳에 설치했지만 이번 호우 때 점검해 보니 3곳이나 고장 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차단문은 침수를 막기 위해 설치된 시설인데 시민들이 강제로 문을 열려고 시도해 고장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부산 금정구청 이해태 안전관리과장은 "힘으로 (차단 시스템을) 밀고 들어가려고 하면 파손된다"며 "비가 오는 날엔 온천천에 안 가는 게 (좋다)"고 전했다.

부산 금정구는 매년 하천 범람의 피해를 막겠다며 출입을 제지하는 구청과 과도한 통제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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