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밑돈 중국 2Q GDP…'인플레'보다 무서운 '디플레' 왔나

권영미 기자 2023. 7. 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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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중국 경제가 기저 효과에 크게 성장했지만 예상을 밑돌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지웨이 장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명목 GDP 성장률이 인플레이션 조정 성장률보다 낮다고 지적하며 "디플레이션 위험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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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정치국회의서 부양책 내놓을지 주목
중국 칭다오 항구에서 마스크를 쓴 근로자들이 컨테이너선을 밧줄로 묶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분기 중국 경제가 기저 효과에 크게 성장했지만 예상을 밑돌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빨리 더 많은 경기부양책을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4~6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 성장률 4.5%를 크게 웃돌며 2021년 2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 7.3%을 밑돌았다. 2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해서도 0.8%에 그쳤다. 로이터 예상(0.5%)을 소폭 상회했지만 1분기(2.2%)보다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비 성장률이 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해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대도시들이 엄격한 코로나19 봉쇄를 적용했던 시점과 대비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수치가 크게 왜곡됐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다른 지표에서 6월 산업 생산은 개선된 반면 소매 판매 증가율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부동산 시장이 약화되었다.

블룸버그는 소비지출 둔화 징후와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고통으로 인해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한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보았다.

증권사인 궈타이 주난 홍콩의 수석 경제학자인 하오 저우는 "이것은 소비 측면에서 나온 경기 둔화"라면서 "수요 측면에서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어느 정도는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지웨이 장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명목 GDP 성장률이 인플레이션 조정 성장률보다 낮다고 지적하며 "디플레이션 위험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계산에 따르면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지표인 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눠 사후적으로 계산하는 값)는 중국의 경우 이번에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인플레가 아닌 도리어 디플레가 우려되는 상황이 됐다는 의미다.

호주&뉴질랜드 은행 그룹의 중국 수석 전략가인 싱 자오펑은 중국 정부가 투자를 늘리기 위해 재정 지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7월 말 공산당 정치국 회의에서 더 많은 정책 가이던스(지침)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지만, 싱 전략가는 그 전에, 빠르면 그 전에 재정 지출 관련 조치가 발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HSBC 홀딩스의 수석 아시아 경제학자인 프레데릭 노이만은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수요를 자극하는 것은 부채 증가를 부추기고 주택 건설 부문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같은 경제의 불균형을 강조함으로써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광범위한 조치 대신 표적 조치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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