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하락에도 유가 상승에 베팅...정유株 '반짝'

최두선 2023. 7. 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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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유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정유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 및 정유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어 "정유업종은 실적 쇼크와 비관론에 비해 예상 외로 견조한 업황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족한 정제설비 증설 때문으로, 역설적이게도 향후 2~3년 간은 매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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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하반기 유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정유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적 쇼크에 짓눌린 이들에게 반등의 기회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74% 오른 6만8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만원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에쓰오일의 주가는 이달 7일 장중 6만220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이후 기관의 매수에 힘입어 꾸준한 우상향 추세를 보였고, 6거래일 만에 1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 KCC(3.70%), 금호석유(1.19%), SK이노베이션(0.18%) 등 정유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투자심리 회복은 유가 상승세 덕분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석유 재고 감소 등으로 2주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달 감산 수준을 8월에도 유지하기로 했고, 러시아는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중국, 인도 중심의 경기 회복과 함께 아시아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으로 석유화학 및 정유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중국 다롄선물거래소의 제품가격은 6월을 저점으로 이달부터 뚜렷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추가적인 정책 여력을 감안할때 가격 오름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단기적으로 연초 대비 수익률이 저조했던 업체들의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업종은 실적 쇼크와 비관론에 비해 예상 외로 견조한 업황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족한 정제설비 증설 때문으로, 역설적이게도 향후 2~3년 간은 매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유주들의 올해 2·4분기 실적이 대체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에쓰오일은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밑돌겠지만 정유 섹터를 선호한다"며 "중국 노출도가 적고, 3년래 최저 수준인 주가에 비해 시황은 평균 이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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