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조코비치가 이런 말을..."알카라스는 내가 만난 선수 중 가장 완벽했다"

오광춘 기자 2023. 7. 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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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는 내가 상대해 본 선수 중 가장 완벽했다.”
노바크 조코비치(36)의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카를로스 알카라스(20)에겐 윔블던 첫 우승의 기쁨보다 테니스 전설의 찬사가 더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요.
윔블던에서 가장 마지막에 웃은 건 스페인의 알카라스였습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과분한 찬사일까...알카라스는 왜 완벽한가?


조코비치의 말은 승자를 위한 패자의 넘치는 헌사로만 비쳐지진 않았습니다. 알카라스가 어떤 선수인지 알려주기 위해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을 꺼냈으니까요.
" 솔직히 알카라스 같은 선수와 플레이해본 적이 없다. 페더러와 나달은 분명한 장점과 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알카라스는 완벽했다. "
알카라스의 우승 세리머니. 바닥에 놓인 공을 관중석을 향해 멀리 차면서 기뻐했습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페더러 나달의 익숙한 특징이 결합된 낯선 선수'


조코비치는 맞붙은 상대로서 알카라스의 강점을 설명해달라는 질문에도 “알카라스만의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있다. 나달의 정신력, 그리고 페더러의 게임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낯익은 특징들을 모아서 낯선 상대가 됐다'는 말로 알카라스의 테니스를 설명했습니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라는 새로운 라이벌을 만났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
'뉴욕 타임스'는 '최근 이어졌던 조코비치의 유일한 우위는 이제 끝났을지 모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제야 제대로 된 세대 전쟁이 시작됐다'며 페더러, 나달, 그리고 조코비치를 뛰어넘을 새로운 세대의 출현을 예고했습니다.
스무살 알카라스의 우승은 조코비치 우위의 남자 테니스 헤게모니를 흔들었습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빠름, 강함, 섬세함이 함께 할 수 있을까


알카라스는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를 합쳐 놓은 테니스 선수라 평가받곤 했죠. 그의 테니스를 보다 보면 발놀림에는 간결한 리듬이 실립니다. 곡예를 부리듯 라켓을 휘두르고, 받아넘기는 공에 스릴이 느껴집니다. 빠른 스피드로 코트 곳곳을 바삐 오가고, 폭발적인 파워를 공에 실어 보내고, 또 섬세한 터치로 상대 힘을 빼놓곤 합니다. 나달을 바라보며 테니스 인생을 시작했고 그래서 클레이 코트에 강점을 지녔다고 봤지만 지난해 하드코트의 US오픈 정상에 섰고, 올해는 잔디 코트인 윔블던까지 제패했습니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메이저대회 24번째 우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

조코비치의 독주 멈춰서나


페더러가 은퇴하고 나달은 잦은 부상으로 쇠락하는 시점에서 남자 테니스는 조코비치의 독주가 점쳐졌죠. 그러나 알카라스의 등장과 함께 메이저대회 우승은 23번째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조코비치에겐 타이브레이크까지 간 2세트가 아까웠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
조코비치는 올 시즌 타이브레이크에선 27번 세트를 따내고 4번만 잃은 경험이 있을 정도로 위기에 몰렸을 때 강점을 발휘하죠. 그러나 알카라스와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그 힘을 잃었습니다. 1세트를 따낸 뒤 타이브레이크 끝에 2세트를 내주면서 알카라스의 기세가 살아났습니다. 조코비치는 세트스코어 2대2로 맞선 5세트 초반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자 라켓을 박살 내며 평정심을 잃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알카라스에게 무너져 버렸죠.
알카라스는 우승을 확정하자 코트에 드러누웠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조코비치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나를 위해서라도 알카라스가 오랫동안 경쟁자로 남아주길 바란다”고. 알카라스의 우상인 나달은 소셜미디어에 '스페인 테니스에 엄청난 기쁨을 선물했다'며 '챔피언의 순간을 즐기라'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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