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출전권 따낸 안병훈 “첫 우승에 가까워지는 느낌”
제네시스 스코티시 3위로 기회
롱퍼터로 바꾼 뒤 퍼트 쏙쏙
“안정감 주는 마법의 지팡이”
안병훈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며 극적으로 디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1시간 뒤 맨체스터 공항으로 이동하는 비행기에 오르기 전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안병훈은 “평소와 다르게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변경하는 게 귀찮게 느껴지지 않았다”며 “디오픈에 출전하게 돼 그런 것 같다. 우승을 놓쳐서 아쉽지만 톱3에 들어 디오픈에 가는 건 정말 짜릿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저 대회 디오픈과 마스터스, PGA 챔피언십, US오픈에 출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앞선 시즌 투어 챔피언십 출전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킨 소수만이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얻는다.
지난해 콘페리투어 톱25에 이름을 올려 PGA 투어로 복귀한 안병훈은 올해 단 한 번도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디오픈 출전 역시 어려워보였다. 디오픈 전초전으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개막 전까지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병훈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을 공동 3위로 마무리한 그는 디오픈행 막차를 타게 됐다. 안병훈은 “솔직히 디오픈에 출전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며 “메이저 대회를 TV로 보는 게 아닌 직접 출전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디오픈을 제대로 즐겨보겠다”고 말했다.
비행기 변경과 숙소 예약 등을 급하게 했다고 밝힌 안병훈이 안도한 한 가지도 있다. 여분의 옷과 신발이다. 그는 “혹시 몰라 옷과 신발 등을 충분히 갖고 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아무리 날씨가 좋지 않아도 디오픈까지는 큰 문제없이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 디오픈이 열리는 잉글랜드 위럴 호이레이크 로열 리버풀은 안병훈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2014년에 디오픈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 골프장이여서다. 당시 공동 26위를 차지했던 안병훈은 “프로 데뷔 후 처음 출전했던 디오픈을 기억하지 못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도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며 “9년 전보다 모든 면에서 성장하고 최근 샷과 퍼트 감이 올라온 만큼 올해가 기대된다. 2014년보다는 반드시 리더보드 한 계단이라도 더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롱 퍼터로 바꾼 뒤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경신한 안병훈은 현재까지는 ‘마법의 지팡이’라고 불릴만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에 비해 퍼트가 너무 들어가지 않아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다. 다행히 롱 퍼터로 교체한 뒤 그린 위에서의 안정감이 생겼다”며 “4개 대회를 치렀는데 아직까지는 단 한 번도 만족스럽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디오픈에서도 롱 퍼터가 마법의 지팡이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우승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힌 안병훈은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디오픈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골프에 있어 불가능한 건 없다. 지난주 로리 매킬로이처럼 디오픈이 열리는 이번주에는 내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을 버리고 멋지게 한 번 부딪혀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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