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명 가입 티맵 "2025년 상장"
연내 저탄소경로 안내 상용화
이재환 "내년 수익 전환 기대"
티맵모빌리티의 '티맵(TMAP)'이 서비스 출시 22년 만에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했다. 내비게이션에서 시작해 대리운전, 주차, 전기차 충전, 화물 등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외형을 확장한 결과다. 티맵모빌리티는 강력한 이용자 풀을 바탕으로 모든 이동수단을 하나로 묶는 '슈퍼앱' 전략을 가동하고 2025년 예정된 IPO(기업공개)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재환(사진) 티맵모빌리티 CSO(최고전략책임자)는 17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20년 전문 모빌리티 기업으로 독립한 이후 내비게이션을 벗어나 대리운전, 공항버스, 주차, 전기차, 화물 등의 영역으로 활발하게 확장해 왔다"며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연계해 티맵 하나로 모든 이동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슈퍼 앱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맵은 지난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초기에는 SK텔레콤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순차적으로 서비스 대상 범위를 확장했다. 2011년에는 일정 요금을 부과한 타 통신사 가입자들에게 개방했고 2016년부터는 서비스를 무료화했다. 올해 기준 티맵 가입자는 SK텔레콤 1100만여명, KT 438만여명, LG유플러스 386만여명, 기타(알뜰폰) 78만여명이다.
티맵은 앞으로 통합 모빌리티와 미래 모빌리티 두 갈래로 사업을 펼친다. 그 일환으로 연내 대중교통을 티맵에 통합하고, 자체 구축 중인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맵을 기반으로 저탄소 경로로 안내하는 전기차용 '에코경로(가칭)'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에코경로'는 기존에 제공하던 교통정보나 주행거리는 물론 ADAS 맵이 보유한 경사, 굴곡 등 다양한 도로환경을 고려해 탄소를 가장 적게 배출하는 길로 안내한다.
금융 등 이기종 산업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현재 금융사들과 모빌리티·금융 데이터를 엮어서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CSO는 이날 티맵의 향후 사업 방향성을 '우버', '그랩' 등 해외 모빌리티 사업자와 같은 형태로 제시했다. 이 CSO는 "티맵모빌리티 외에도 다수의 국내 모빌리티 사업자들이 통합 모빌리티 제공과 슈퍼앱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아직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고 최적의 이동 방법을 개인화해서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티맵모빌리티는 단순하게 서비스를 앱에 붙여서 나열하는 식이 아니라 개인의 선호를 반영한 최적의 이동 방법을 제공하는 개인화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을 IPO 시점으로 설정한 티맵은 이르면 내년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독립 법인 출범 이후 매출 규모는 늘고 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은 2046억원, 영업손실은 978억원, 순손실은 1608억원이었다. 이 CSO는 "이르면 내년 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간 매출 성장률은 2021년 대비 2022년 3배 증가했고 올해도 1.5배 성장이 예상된다. 매출 성장률에 비해 영업이익 개선율은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의 경영철학에 부응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하반기 선보이는 '에코경로'도 그 일환인 셈이다.
티맵은 이날 지난 5년 간 만들어낸 사회적 가치가 재무적으로 환산 시 6572억원(안전운전 특약 가입자 수×사고감소율×교통사고 피해 처리비용)에 달한다고 밝혔다. 저감된 온실가스(CO2) 배출량은 지난 8년간 888만5726톤(운전습관+최적경로 온실가스 배출량)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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