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어떤 명품숍이 16명 영부인 경호원 뚫고 호객행위 할 수 있나”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 바꿀 수 없다’에
“비상식적이고 무책임한 자세”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내 수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가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크게 바꿀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한 데 대해 17일 맹공을 퍼부었다.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유럽 순방 중 명품 매장 방문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이 연장된 것과 관련된 지적에 대해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국정 컨트롤타워로서 대통령실의 상식적이지도 않고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전쟁터에 가서 ‘사즉생 생즉사’를 외치고 있을 때 대한민국 국민들은 재난재해에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면서 “자기 나라 수해 현장보다 다른 나라의 전쟁 현장이 대통령에게는 우선 확인해야 할 현장이었던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이 재해 한복판에 있을 때 대통령도 여당 대표도 장관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대통령은 대체 어디 있느냐는 국민의 절규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한국 뛰어가도 상황을 못 바꾼다’고 선을 그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우 피해로 전쟁터같이 변한 곳에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필요함에도 보이지 않던 윤 대통령은 돌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선포했다”면서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먼저 지키시라”고 요구했다.
김 여사의 유럽 순방 중 명품 쇼핑 논란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김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 매장 쇼핑 보도와 관련해 호객 행위 때문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했다”면서 “대통령실은 국민을 ‘호갱’ 취급하지 말고, 김 여사의 명품 쇼핑 의혹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도대체 어떤 명품 숍이 16명의 경호원을 뚫고 호객 행위를 할 수 있느냐”면서 “언제까지 국제적으로 망신을 당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여사가 정상외교를 위해 방문한 국가에서 사적인 관광을 즐기듯 명품 쇼핑을 했다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 부인이 해외 명품 쇼핑이나 즐기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책임 있게 답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요구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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