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매출 1조...반도체 부품 강자로” [CXO 라운지]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3. 7. 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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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학 해성디에스 대표
기술 우위로 연매출 8천억 돌파
2025년까지 3800억원 투자해
생산능력 20% 향상 세계 1위 도전
조병학 해성디에스 대표
“해성디에스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다운사이클 시기에도 오히려 기술개발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다운사이클에서도 기술 개발과 생산 능력 확장에 집중해 2025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조병학 해성디에스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해성디에스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해성디에스는 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으로, ‘리드프레임’과 ‘볼그리드어레이(BGA) 서브스트레이트(반도체 기판)’ 등이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쉽게 말해 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지난 2014년 삼성테크윈에서 분사해 해성그룹에 편입된 뒤 2016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조 대표가 부임한 지난 2020년 매출이 4587억원이었으나 2021년 6554억원, 2022년 8394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작년 2044억원을 기록하며 ‘알짜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조 대표는 “해성디에스가 매출 급성장을 이룬 것은 과감한 기술 개발 투자로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반도체 수요 폭증까지 겹쳐 급성장의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해성디에스는 고객사의 반도체 후공정을 한단계 간소화해줄 수 있는 ‘초박막 팔라듐(μ-PPF)’ 도금기술을 세계 최초 개발해 리드프레임에 적용했으며, 서브스트레이트 부문에서도 공정 간 이동시간과 거리를 줄인 ‘릴투릴(Reel to reel)’ 방식을 도입해 원가경쟁력을 높였다. 반도체업계에선 해성디에스의 후공정 기술이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을 정도다.

조 대표는 “메모리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반도체후공정아웃소싱(OSAT) 부문에서 모두 세계 1, 2, 3위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며 “매출의 99%가 수출일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고 강조했다.

해성디에스가 작년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에도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 증설과 신기술 개발을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성공의 경험 때문이다. 해성디에스는 2025년까지 총 3800억원을 들이는 ‘N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능력 20% 확대 작업에 나섰다. 신기술 개발로 전 세계 리드프레임 1위 업체인 미츠이를 제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다. 이미 경남 창원에 주차빌딩 등 주변시설을 완료했으며, 내달부터 본격적인 공장 설립에 착수해 내년 말에 완공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이미 차량용 반도체 리드프레임 분야에선 세계 1위를 달성했다”며 “전체 리드프레임 시장에서도 해외 기업들을 제치며 점유율 2위까지 올라섰는데, 이번에도 올해 4분기부터 올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업사이클을 겨냥한 선행투자로 생산능력을 높이고, 경쟁사가 강한 제약기술을 극복해 세계 1위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가 세계 1등에 도전하는 것은 삼성전자 시절부터 내재화된 1등 DNA와도 연관이 깊다. 조 대표는 지난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9년까지 반도체 기획과 영업 등을 두루 거쳤다. 영업 총괄 전무를 지낸 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삼성물산으로 적을 옮겨 리조트사업부장(부사장)까지 지냈다. 2020년부터 해성디에스의 사령탑을 맡았다.

조 대표는 “해성디에스의 후공정 기술은 반도체 산업을 떠받치는 기본 인프라 사업으로 가치가 높다”며 “전공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강조된 후공정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업체가 나올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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