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났는데 모래성만 쌓고 있었다...유족들 분통 [Y녹취록]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송재인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 사고의 책임 누구에게 있느냐를 두고 지금 논란이 커지고 있고. 경찰도 수사에 들어간 상황이에요. 지금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번 사고가 말씀하셨다시피 단순 자연재해가 아니라 어쩌면 인재에 가깝다는 비판 커지고 있는데요. 아까 연결하면서도 말씀하셨다시피 가장 큰 이유는 지자체에 바로 옆에 있는 미호강의 수위와 관련한 알림이 세 번이나 전달됐었지만 지하차도 진입을 사전에 막는 통제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픽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먼저 세 차례 간 걸 순서대로 짚어보면 첫 번째는 사고 전날 오후에 홍수주의보 발령을 하면서 금강홍수통제소에서 관련 지자체 도청과 구청으로 알고 있거든요. 여기에 발령하면서 동시에 발령문을 전달을 했습니다. 곧 수위가 7m까지 갈 거다라는 전달이 됐었고요.
사실 더 주목할 건 그다음 날, 사고가 일어난 날에 전달된 발령문인데. 사고 발생 4시간 반쯤 전입니다.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상향 발령하면서 마찬가지로 발령문이 전달됐는데요. 새벽 5시쯤이면 수위가 8m에 달할 거다, 이런 안내가 있었고요. 여기까지는 어쩌면 사실 자동으로 거의 이뤄지고 있는 통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이후에는 직접 통제소에서 구청 담당과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수위가 곧 9m까지 올랐기 때문인데요. 9m라는 수치는 기준을 뭘로 삼았냐면 제방이 한계에 달하는 기준을 계획홍수위라고 하는데요.
이쯤이 넘어가면 제방을 넘어서 물이 넘칠 수 있다, 이런 위험 기준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게 9.2m거든요, 여기 대교의 경우에는. 그래서 9m까지 차니까 곧 제방을 넘을 수도 있다, 관련한 대비가 필요하다. 매뉴얼에 따라서 대비를 해야 된다라는 직접 전화를 통해 알림을 줬던 게 새벽 6시 34분입니다. 사고 발생 2시간 전쯤이라서 사실 이때 직접 전화를 받고 기민한 대처가 이루어졌다면, 그러니까 통제가 됐었다면 이때라도 사고를 어쩌면 막을 수 있었던 거 아닌가,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보도 보니까 경찰 쪽에도 제방 보수공사를 하던 공사 단장이 지하차도 침수될 것 같으니까 차량 통제를 해달라고 요청을 했는데 거기서도 또 어떤 조치가 없던 거였죠?
[기자]
맞습니다. 관련해서 다른 지자체 관계자들에게도, 그러니까 지자체 도청과 구청 혹은 시 외에 경찰에게도 요청을 했었는데 이게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현장에서 주민분들이 많이 말을 해 주고 계시고요. 어쨌건 결과적으로 어느 과정을 거쳐서건 결과적으로 교통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앵커]
도청도 그렇고 군청, 다 비상근무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었나요? 다 비상근무하고 있었으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담당 지자체들은 현재 어떻게 보면 책임 떠넘기기를 하고 있는 모습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선 사고 2시간 전에, 그러니까 직접 홍수통제소의 전화를 받았던 구청. 이때는 앞의 발령문들과 다르게 발령문은 구청과 도청으로 동시에 전달이 됐는데 직접 전화를 2시간 전에 했던 거는 구청에 했던 거거든요. 구청 담당과에서 전화를 받긴 했었는데 구청의 지금 설명은 당시 안내를 받았던 것 중에 대비하라는 문구 중에 교통통제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당시에 홍수통제소로 전화해 보니까 제방이 넘어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니까 주민을 대피시키든지 취약지점을 보완하라, 매뉴얼에 따라 대비하라는 취지로 전달했다고 취재를 했는데요. 여기에 교통통제 내용은 없었다는 설명이고요. 그러면서 일단 시청에 내용을 전파하기는 했다는 게 구청의 입장입니다.
그러면 시청은 어떠냐, 시청은 차량통제는 도청의 소관이다라고 말하는 입장이고요. 도청은 일단 구청과 마찬가지로 교통통제 내용은 전달받은 내용이 없었고. 또 자체적으로 도청이 교통통제를 담당하는 지자체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매뉴얼에 따라서 차량을 통제할 통상적인 조건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누구도 우리가 부족했다, 조금 더 기민한 대처가 필요했다고는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모습인데. 이게 매뉴얼상 도로를 통제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얘기를 했는데 사실 이렇게 화면만 봐도 당장 매뉴얼과 상관없이 차단을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기자]
맞습니다. 그런 비판이 많이 들고 있고요. 더군다나 공식적으로 도청에서 내놓은 해명에 대해서 주민들이 더욱더 반발하고 계신 상황인데요. 왜냐하면 도청에서는 매뉴얼대로라면 통상적으로 통제할 조건은 아니었고 무엇보다 제방이 갑작스럽게 무너진 게 변수였다. 그것까지 예기치 못했고 이미 제방이 무너진 상황에서는 순식간에 대처할 여력은 안 됐다고 공식적으로는 말하고 있거든요. 관련해서 녹취 먼저 듣고 오시죠.
[인터뷰:강종근/충청북도 도로과장(어제)]
"(침수심이 박스 아래) 50cm가 되면 승용차 바퀴가 반 이상 잠기는 깊이이기 때문에 운행이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통제하는데, 사고 임박 전까지도 그런 징후 없었고, 더군다나 제방이 유실되면서 유입된 하천수에 의해 침수된 것이기 때문에…."
[기자]
들으셨다시피 제방이 유실되면서 대처가 불가했던 거라는 게 주된 취지인데요. 주민들은 이 제방 관리조차 예기치 못했던 변수는 아니라고 울분을 거의 토하고 계십니다. 평소에 관리 부실이 사고로 이어졌다는 건데요. 문제가 됐던 제방은 행복도시건설청이 교량 건셀에 필요한 교각을 세우려고 기존 제방을 부수고 세웠던 임시 제방입니다.
[앵커]
임시 제방이네요, 정확하게 표현하면.
[기자]
맞습니다. 관련해서 저희한테도 제보가 상당히 많이 들어왔는데요. 기존 제방보다 1m가량이 낮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비가 쏟아지면서 긴급하게 보강작업을 벌이긴 했지만 주민들 말에 따르면 모래성을 쌓는 수준이었다. 모래를 그대로 모래주머니라든가 돌을 크게 박아놓는 것 외에 모래를 그냥 쌓아두는 걸로는 제방의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긴 하잖아요. 이런 식으로 사전에 관리가 부실했던 게 사실 이번 사고로 이어졌던 거고 따라서 예기치 못한 변수에 따른 사고였다고만 말할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입장입니다.
대담 발췌 : 장아영 디지털뉴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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