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감작에도 어려웠던 신장이식, 공여자 교환 이식으로 성공

이훈철 기자 2023. 7. 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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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하종원·민상일·정창욱·육형동·이하정·김용철 교수팀은 여러 차례의 탈감작 치료에도 이식 부적합으로 인해 신장 이식이 어려운 두 명의 환자가 지난해 1월 공여자 교환 이식을 통해 성공적으로 신장 이식을 받고 1년간 이상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하종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여러 차례 이식을 받은 재이식 및 고위험군 환자들의 경우, 기증자가 있더라도 탈감작 치료만으로는 성공적인 이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탈감작 치료를 병합한 공여자 교환 신장 이식이 단일 병원을 넘어 여러 병원 간에도 활성화된다면, 더욱 안전하고 성공적인 신장 이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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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신장 교환 이식 진행한 두 환자 원활한 신장 기능 보여
신장 교환이식 모식도.(서울대병원 제공)/뉴스1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하종원·민상일·정창욱·육형동·이하정·김용철 교수팀은 여러 차례의 탈감작 치료에도 이식 부적합으로 인해 신장 이식이 어려운 두 명의 환자가 지난해 1월 공여자 교환 이식을 통해 성공적으로 신장 이식을 받고 1년간 이상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991년 국내 도입된 신장 공여자 교환 이식은 선정된 장기 기증자와 수여자 간 혈액형 및 적합성이 다르거나 림프구 교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는 등 이식 실패의 우려가 클 때 시행한다. 이 이식법은 의료기관에 등록된 이식 대기자의 정보를 대조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환자와 가족을 찾아 교환 이식을 진행한다. 하지만 면역억제제의 발전과 탈감작 치료의 본격화로 면역 부적합 환자들의 신장 이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교환 이식은 국내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

탈감작 치료는 감작 및 혈액형 불일치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체내 거부반응 항체의 양을 줄이고 항체 생성 세포를 없애는 치료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서울대병원에서 성공적인 공여자 교환 이식 사례가 나왔다. 초기 탈감작 치료에도 면역 부적합 상태를 해결하기 어려웠던 두 명의 환자는 성공적인 공여자 교환 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환자 A씨는 과거 어머니와 남동생으로부터 두 번의 신장 이식을 받았으나, 세 번째 재이식이 필요해 배우자 공여 이식을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수차례의 반복적인 탈감작 치료에도 교차 반응 검사에서 지속적인 양성 결과 및 높은 항체 수치로 인해 이식 가능성이 불투명했다.

또 다른 환자 B씨는 18년 전 남동생에게 한 차례 신장 이식을 받은 바 있으나, 기존 질환의 재발로 배우자 공여 재이식을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공여자와의 혈액형이 부적합하며 항체 수치가 높아 반복적 탈감작 치료가 필요한 환자 B씨는 탈감작 치료 중 혈압이 저하되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증상을 호소하며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냈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은 같은 날 수술이 예정돼 있던 두 환자에게 공여자 교환 이식을 제안했다. 환자 A씨는 환자 B씨의 공여자에게, 환자 B씨는 환자 A씨의 공여자에게 각각 신장을 이식받는 방법이었다.

기존에는 두 환자 모두 항체 유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이식 진행이 어려웠다. MFI(Mean Fluorescence Index)값을 바탕으로 항체의 강도를 구분하는데, 이 수치가 높아질수록 강도가 강하고 이식 후 예후가 좋지 않다.

하지만 교환 이식 교차 반응 검사에서 항체가 모두 음성으로 나오면서 두 환자는 공여자 교환 이식을 진행할 수 있었고 성공적인 신장 이식을 받게 됐다. 동시 교환 이식 후 두 환자 모두 순조롭게 회복했으며, 1년 이상이 지난 현재도 이식받은 신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하종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여러 차례 이식을 받은 재이식 및 고위험군 환자들의 경우, 기증자가 있더라도 탈감작 치료만으로는 성공적인 이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탈감작 치료를 병합한 공여자 교환 신장 이식이 단일 병원을 넘어 여러 병원 간에도 활성화된다면, 더욱 안전하고 성공적인 신장 이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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