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태국 푸껫에 총영사관 개설…아시아 국가들과 관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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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후 서방을 대신해 아시아·아프리카 국가 등과의 관계 구축에 힘을 쏟는 러시아가 태국 푸껫에 총영사관을 개설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태국 푸껫 중심가에 마련한 러시아 총영사관은 지난 15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태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후에도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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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 후 서방을 대신해 아시아·아프리카 국가 등과의 관계 구축에 힘을 쏟는 러시아가 태국 푸껫에 총영사관을 개설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에 따르면 태국 푸껫 중심가에 마련한 러시아 총영사관은 지난 15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개소식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앞서 작년 말 러시아는 옛 소련 국가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회원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지에 새 총영사관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지리적인 초점을 서방 대신 러시아와 협력할 뜻이 있는 국가들로 옮기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태국은 우크라이나 사태 후에도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 곳이다.
태국은 작년 4월 유엔총회에서 열린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퇴출에 관한 표결에서 기권했으며, 같은 해 10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등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에 대한 러시아의 합병을 규탄하는 유엔총회 결의안 투표에서도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
태국은 러시아에서 주로 금속·고무·화학·석유 제품과 비료 등을 수입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러시아로 쌀 등을 포함한 농산물 수출도 늘리고 있다.
작년 말부터 양국은 코로나19로 한동안 중단했던 항공기 직항편 운항도 재개했다.
이밖에 러시아와 태국은 푸껫과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간 자매결연도 추진할 방침이다.
푸껫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 측은 "지금까지 러시아와 태국은 공동 노력을 통해 양국 관계의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는 지정학적 상황 변동과 관계없이 러시아와 태국이 단단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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