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약화된 지반…서울시, 비 피해 막기 위해 자치구에 250억원 지원

김보미 기자 2023. 7. 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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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집중 호우로 인한 수위 상승으로 나흘째 출입이 통제된 잠수교에서 서초구청 관계자들이 다리 난간 등에 쌓인 부유물들을 청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장마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25개 자치구에 특별조정교부금 250억원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3일 시작된 장마뿐 아니라 슈퍼 엘니뇨 현상 등 올해 기후변화로 강우량 증가가 예고된 데 따른 것이다.

교부금은 침수 취약 지역이나 지난해 재해 상황 등을 고려해 자치구별로 차등 지원돼 하수·하천 시설물 정비와 도로·사면 점검 등 집중호우 피해 예방 비용, 이재민 발생 시 대피시설 설치 등 긴급조치 예산으로 사용된다. 산사태 대비, 등산로 정비, 토사 준설, 방수포, 옹벽 정비 등과 포트홀, 도로시설물 정비, 폐기물처리 등 도로 정비에 투입하는 것이다.

위험수목 제거와 거로수 점검 등에도 지원된다. 서울에서는 지난 13~14일 폭우와 함께 강풍이 불어 가로수가 쓰려지면서 서대문구 등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교부금은 하천·공원 진입로와 산책로, 녹지대 등 점검에도 사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5월 하수관로 준설과 빗물받이 정비 등에 약 322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장마철 누적된 비로 지반이 약화돼 안전사고 등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면서 하수 시설물 정비에 추가로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해 8월 서울시는 인명·재산 피해 복구를 위해 총 657억원을 긴급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사후 조치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사전 예방을 통해 시민 안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3일 이후 누적 강우량은 노원구가 220.5㎜로 서울 시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가 가장 적게 온 은평구도 닷새간 144㎜가 내렸다. 2023년 들어 서울 지역 총강수량은 878.6㎜으로 평년 635.2㎜ 대비 138%가 내렸다.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 잠수교는 나흘째 양방향 통행이 제한된 상태다. 올림픽대로 여의상·하류IC 진출입램프는 이날 오전 이틀 만에 통행이 재개됐다. 서울 시내 27개 하천 가운데 7곳도 여전히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며 총 47가구, 100명이 비 피해로 주거지가 아닌 곳에서 대피 중이다.

정상훈 서울시 행정국장은 “각 자치구 특성에 맞게 시설물 정비 등으로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특별조정교부금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국지성 집중호우로 수해 발생 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피해 상황을 파악해 이재민을 조속히 지원하고, 시설물 복구 긴급 예산도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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