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약화된 지반…서울시, 비 피해 막기 위해 자치구에 250억원 지원
서울시가 장마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25개 자치구에 특별조정교부금 250억원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3일 시작된 장마뿐 아니라 슈퍼 엘니뇨 현상 등 올해 기후변화로 강우량 증가가 예고된 데 따른 것이다.
교부금은 침수 취약 지역이나 지난해 재해 상황 등을 고려해 자치구별로 차등 지원돼 하수·하천 시설물 정비와 도로·사면 점검 등 집중호우 피해 예방 비용, 이재민 발생 시 대피시설 설치 등 긴급조치 예산으로 사용된다. 산사태 대비, 등산로 정비, 토사 준설, 방수포, 옹벽 정비 등과 포트홀, 도로시설물 정비, 폐기물처리 등 도로 정비에 투입하는 것이다.
위험수목 제거와 거로수 점검 등에도 지원된다. 서울에서는 지난 13~14일 폭우와 함께 강풍이 불어 가로수가 쓰려지면서 서대문구 등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교부금은 하천·공원 진입로와 산책로, 녹지대 등 점검에도 사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5월 하수관로 준설과 빗물받이 정비 등에 약 322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장마철 누적된 비로 지반이 약화돼 안전사고 등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면서 하수 시설물 정비에 추가로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해 8월 서울시는 인명·재산 피해 복구를 위해 총 657억원을 긴급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사후 조치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사전 예방을 통해 시민 안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3일 이후 누적 강우량은 노원구가 220.5㎜로 서울 시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가 가장 적게 온 은평구도 닷새간 144㎜가 내렸다. 2023년 들어 서울 지역 총강수량은 878.6㎜으로 평년 635.2㎜ 대비 138%가 내렸다.
이날 오후 6시30분 기준 잠수교는 나흘째 양방향 통행이 제한된 상태다. 올림픽대로 여의상·하류IC 진출입램프는 이날 오전 이틀 만에 통행이 재개됐다. 서울 시내 27개 하천 가운데 7곳도 여전히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며 총 47가구, 100명이 비 피해로 주거지가 아닌 곳에서 대피 중이다.
정상훈 서울시 행정국장은 “각 자치구 특성에 맞게 시설물 정비 등으로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특별조정교부금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국지성 집중호우로 수해 발생 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피해 상황을 파악해 이재민을 조속히 지원하고, 시설물 복구 긴급 예산도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민심의 법정서 이재명은 무죄”···민주당 연석회의 열고 비상행동 나서
- 40대부터 매일 160분 걷는 데 투자하면···수명은 얼마나 늘어날까?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은반 위 울려퍼진 섬뜩한 “무궁화꽃이~”···‘오징어게임’ 피겨 연기로 그랑프리 쇼트 2위
- ‘신의 인플루언서’ MZ세대 최초의 성인···유해 일부 한국에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