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프 논란 홍준표 “철저한 프라이버시…대구시 대비 철저”

“대구 인명사고는 60대가 무단으로
하천변 들어갔다가 미끄러진 것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치면 안되냐”
野 “전국 물난리에 제정신이냐” 맹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충청·경북 지역이 홍수 피해를 입고 있던 15일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날선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홍 시장은 이에 대해 “트집잡아 본들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17일 민주당 대구시당은 “전국이 물난리가 났고 국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전방위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으며 여야는 국회 일정을 중단하고 협력으로 재난을 극복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와중에 모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홍시장은 팔공산CC에 샷을 날리러 갔다는 것”이라며 “도대체 제정신이냐”고 맹비난했다.

이어 “대구시도 7월 14일, 금요일부터 대구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서 가동하고 있는 와중에 상황실에 앉아있어야 할 시장이 바로 다음 날 골프치러 갔다”며 “대구시민은 재난이 발생하면 각자도생하라고 긴급 문자를 보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MZ세대 공무원들에게 주4일제 하려면 ‘퇴직하라’ 한 분이 본인은 주말에 쉴 거 다 쉬고 평일에 ‘9 TO 6’ 근무만 한다고 하면 그게 9급 공무원이지 광역단체장은 아니지 않냐”고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주말 개인 일정은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 그건 철저한 프라이버시”라며 “대구는 다행히도 수해 피해가 없어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있다.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치면 안된다는 그런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대통령이라면 다르겠지만 그외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라며 “그런거로 트집 잡는 권위주의 시대는 이젠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홍 시장은 약 한시간 후 재차 글을 올려 “대구에 있었던 수해 인명사고는 13일부터 출입제한 조치를 한 도심 하천 팔거천에서 15일 16시 08분에 60대 한 분이 자전거를 끌고 출입제한 조치를 한 가드레일을 밀치고 무단으로 하천변에 들어 갔다가 미끄러져 빠진 사고”라며 “당시에는 큰비가 오지도 않았고 내가 그날 오전10시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에 갔다가 팔공산에서 비가 내려 운동을 중단한 시각은 오후 1시쯤”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그걸 억지로 결부 시킨것도 문제려니와 당시 대구시는 전직원 비상대기령도 내리지 않았고 재난안전실 직원들만 조를 짜서 일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었을 따름이다. 견강부회 해본들 달라질 것 없다”며 “16일도 운동 약속이 되어 있었으나 팔거천 인명 사고, 경북·청주사태를 뒤늦게 알고 취소한바 있지만 내가 맡고 있는 대구시는 지금까지 수해대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