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도 이제 전기차 시대"…車 업체들 경쟁 초읽기
머스크 CEO "연내 인도할 것, 최대 25만대 예상"
국내에선 기아와 KG모빌리티가 출사표 던져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글로벌 픽업트럭 시장에도 전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 픽업트럭을 출시하면서 업체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기아와 KG모빌리티가 전기 픽업트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기 픽업트럭 시장은 미국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리비안 오토모티브가 장악하고 있다. 포드의 전기픽업 트럭 F-150 라이트닝은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4466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는 리비안 오토모티브의 전기 픽업트럭 R1S와 R1T는 각각 505대, 1만239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보다 1131%, 131% 늘었다. 특히 R1T는 2분기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 픽업트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생산한다고 알리며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기가(팩토리) 텍사스에서 첫번째 사이버트럭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생산한 것은 2019년 11월 시제품을 처음 공개한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사이버트럭은 연이은 생산 지연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2021년 말~2022년 초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이후 2023년 초로 미뤘다가 다시 2023년 중반으로 일정을 연기했다. 결국 당초 계획보다 2년 가까이 늦은 시점에서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사이버트럭을 연내 인도할 것이라며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25만대에서 50만대를 인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시점에 생산량 목표에 도달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이버트럭은 기존 양산차와 달리 스페이스X 우주선에 사용된 스테인리스 스틸을 외장재로 만든 차량이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기존 철강보다 더 단단하고 부식에도 강하다. 이런 까닭에 색을 입히는 도장 작업은 거치지 않는다. 그러나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강해 가공하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다.
충돌 시 구겨지도록 설계된 기존 철강과 달리 스테인리스 스틸은 쉽게 구겨지지 않아 승객에게 충격이 그대로 흡수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머스크는 사이버트럭 차체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쓰면서 조형과 용접이 다른 차량보다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이버트럭이 양산되면 포드와 GM,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이버트럭의 사전예약은 1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완성차업체에서는 기아와 KG모빌리티가 전기 픽업트럭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기아는 내년 호주를 겨냥한 신형 전기 픽업트럭 출시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호주는 연간 20만대 이상 픽업트럭이 팔리는 세계 2위 픽업트럭 시장이다.
기아 노사는 올 초 고용안전소위 회의에서 프로젝트명 TK1이라는 픽업트럭을 국내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오토랜드 화성에서 생산할 TK1의 연간 국내 생산 목표는 6만5000대 수준이다.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2025년께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KG모빌리티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 픽업트럭 콘셉트 모델을 지난 3월 말 공개했다. 오는 2025년 출시 목표로 현재 막바지 작업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 픽업트럭은 '게임 체인저'로 여겨질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제품"이라며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도 수익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차의 한계점으로 꼽히는 장거리 주행거리와 기존 내연기관 픽업트럭 대비 높은 수리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소비자 수요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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