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가 왜 이럴까”...밤마다 뒤척이고 못 일어나는 남편, 알고보니
다리 근질거리는 ‘하지불안증후군’
잠결에 발 차는 ‘주기성 사지운동증’
고령에 발생하지만 철분 결핍일수도
기면병은 낮에 극심하게 졸리는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낮에 심하게 졸리기 때문에 수업이나 근무 중에 심하게 졸려 문제가 발생하거나, 운전 중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야간에는 불면증이 생기기도 한다. 불면증은 잠을 잘 못 자거나, 중간에 자주 깨는 현상을 말한다. 웃거나 울다가 전신에 힘이 빠지는 증상인 탈력발작과 함께 잠들 무렵 몸을 움직이기가 어려운 수면 마비와 환각(가위눌림)을 호소하는 질환이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야간의 수면다원검사와 함께 주간에 수면잠복기반복검사를 시행한다”며 “치료를 위해 잘 수 있을 때 미리 잠을 자두는 행동요법과 함께 각성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탈력발작이 심한 경우에는 항우울제 등을 처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의 도움말로 기면병 외에도 다양한 수면장애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불면장애의 가장 흔한 형태는 정신생리적 불면증이다. △잠을 잘 못 자는 것을 과도하게 걱정하고 △잠을 자려고 너무 애쓰며 △자려고 하는 동안 머릿속에서 생각이 너무 많고 △자려고 하면 긴장하거나 불안해지고 △자려 하지 않는 상황에선 오히려 잠이 오지만, 자려고 누우면 잠이 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갖추는 것이다. 아침에 눈은 떴는데도 누워있거나, 낮 동안 누워있는 것은 충분한 활동 시간을 채우지 못하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충분히 낮에 활동을 해도 잠을 잘 자지 못하는 경우에는 수면전문가의 도움 하에 적합한 약물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불면증 증상을 겪는다면 수면패턴을 평가해야 한다. 약 잠자리에 누웠는데도 잠이 잘 들지 않는다면, 아침에 기상한 후 17시간의 활동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해 잠이 쉽게 들지 않는 것일 수 있다. 따라서 수면패턴이 어느 형태에 속하는지, 깨어있을 때 17시간을 충분하게 활동했는지를 평가해야 불필요한 수면제 복용을 줄일 수 있다.
자려고 누웠을 때 다리가 근질거리고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이 들어 다리를 계속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를 하지불안증후군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동반되는 질환으로 주기성 사지운동증이 있는데, 잠을 자는 동안에 나도 모르게 다리가 움찔거리면서 발을 차는 바람에 깊은 잠을 못 자고 자주 깨게 되는 것이다. 정 교수는 “두 경우 모두 나이가 들수록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출혈이나 임신, 위 절제술 등과 같이 철분 결핍이 유발되는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먼저 철분검사를 한 후 결핍이라면 철분을 보충하고, 정상이라면 도파민 효현제를 투여하면 증상 경감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머리만 대면 잠이 드는데도 낮에 졸린다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잠을 자는 동안 기도가 막히면서 뇌에 산소공급이 잘 되지 않아 중간에 깨고, 낮에 졸린다. 그러다 보니 잠자리에 누우면 머리만 대면 자게 된다. 야간의 저산소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인지기능 저하나 심혈관계 및 뇌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체중이 늘거나 고령화로 발생하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거나 잠을 잘 때 옆으로 누워서 자면 무호흡과 코골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심한 경우에는 양압기를 착용해야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구강 내 장치나 수술적 요법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불면증을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수면패턴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 교수는 “수면다원검사는 일반적인 불면증에는 추천되지 않으며, 폐쇄성수면무호흡증이나 렘수면행동장애, 기면병을 진단할 때 실시하는 것을 권한다”며 “불면증과 수면장애에 대한 판단은 임상 면담만으로도 상당부분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면전문가와 함께 증상에 대한 면밀한 평가를 진행하고 각 상황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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