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옆에 펜션…” 제주, 숙박시설 7000곳 돌파
농어촌민박 5564곳 시설수 기준 79%
코로나19 불구 지속적인 상승곡선
제주지역 숙박시설이 처음으로 7000곳을 넘었다.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주도가 공개한 숙박시설 현황을 보면 올해 6월 기준 제주에서 운영 중인 숙박업소는 7017곳(7만8869실)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2월말 기준 5632곳보다 1385곳(24.6%) 늘어난 수치다.
3년에 걸쳐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었음에도 제주지역 숙박업소의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다. 오히려 코로나19로 관광형태가 변화하면서 농어촌민박의 증가 등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농어촌민박은 2019년 12월말 기준 4273곳에서 올 6월말 기준 5564곳으로, 1291곳(30.2%) 늘었다. 농어촌민박은 시설수 기준 제주지역 전체 숙박업소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국내외 단체 관광이 사라지고 소규모 개별 관광이 주를 이루면서 농어촌민박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방역이 확실한 고급호텔 아니면 독립성이 보장된 독채 펜션, 민박 등으로 숙박업소 선호도가 변한 것도 농어촌민박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농어촌민박은 신고제로 운영돼 진입장벽이 낮다. 손쉽게 창업에 뛰어드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반면 올해 제주 방문 관광객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숙박업소 과잉공급에 따른 업계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주 방문 관광객은 코로나19 종료에 따른 해외여행 재개와 제주행 항공기 공급좌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에 비해 3% 줄었다.
숙박업소는 늘었는데 관광객은 줄어든 만큼 홍보에 미숙하거나 노후한 숙박시설은 경쟁에 밀릴 수 밖에 없다. 실제 지난 4년(2019~2022년) 간 폐업한 농어촌민박은 2019년 735곳, 2020년 651곳, 2021년 479곳, 2022년 357곳으로 2200곳이 넘는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에만 농어촌민박 214곳이 폐업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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