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런 건 처음 봐, 정부가 다 하겠다"…귀국 후 수해 현장[종합]

김보선 2023. 7. 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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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박 8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산사태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지역 현장을 살피는 등 호우 피해 현황과 수색·구조작업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대본 상황실에서 집중호우 대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경북 예천군 감천면 산사태 피해 현장과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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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회의 주재…'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후속조치 주문
인명 피해 두고 "산사태 취약 지역, 관리 안 돼 사태 키웠다"
예천군 산사태 현장 찾아…"얼마나 놀라셨나, 저도 어이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산사태 현장을 둘러보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7.17.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박 8일간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산사태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지역 현장을 살피는 등 호우 피해 현황과 수색·구조작업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대본 상황실에서 집중호우 대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경북 예천군 감천면 산사태 피해 현장과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선 "산사태 취약 지역 등 위험 지역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사태를 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험 지역에 대한 진입 통제와 선제적 대피를 작년부터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대본 회의를 마친 뒤엔 산사태로 큰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으로 이동했다. 초록색 민방위복을 입은 윤 대통령은 현장에 도착하자 김학동 예천군수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이 피해 상황과 인명구조 및 합동 수색 계획을 브리핑했다. 어두운 표정으로 브리핑을 듣던 윤 대통령은 상황판을 보면서 입술을 깨물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산사태 피해 현장을 점검한 뒤 노인회관에 마련된 임시주거시설을 찾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7.17. [사진=뉴시스]

김 군수가 "143명이 83가구에 살고 계셨는데, 이번 사태로 30호가 쓸려가거나 파손되면서 안타깝게 두 분이 실종된 상황"이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상황판 지도를 보며 "산에서부터 쓸려서 내려온 거구나", "여기가 지금 어디죠? 여기 (하)천이 이렇게 있구나"라며 보고를 들었다.

브리핑 뒤엔 마을 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 토사물이 안으로 들이닥친 길가에 인접한 민가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이 토사물을 퍼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수고 많으십니다"라며 다가가자, 한 주민이 "집이 다 날아갔다"며 피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차량 1대가 산사태에 쓸려 내려오다가 거꾸로 뒤집혀 놓여 있는 곳을 살펴본 뒤에 발걸음을 옮기면서 "나만 찍지 말고 주변을 모두 찍어 놓으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민가에서 복구 작업 중인 경찰들과 하천 제방에서 작업 중이던 군 장병들에게 연이어 "수고 많으시다"라고 격려했다.

이후 이재민 임시거주시설로 쓰고 있는 벌방리 노인복지회관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동요하는 할머니들을 달래면서 "저도 어이가 없습니다. 저는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산들이 무너져 민가를 덮친 모양이다 이렇게만 생각했다"며 "몇백 톤 바위가 산에서 굴러내려 올 정도로 이런 것은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봐 가지고. 얼마나 놀라셨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또 "조금만 참아 달라", "정부에서 다 복구해 드리겠다", "정부에서 다 해야 할 일이다", "기다려 달라"고 거듭 말했다.

정부는 이번 폭우 피해와 관련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 중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중대본 회의에서 "복구 작업과 재난 피해에 대한 지원 역시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또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기상 이변은 늘 일상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후 변화의 상황을 늘상 있는 것으로 알고 대처해야 한다"며 "이상 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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