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M xDrive를 품은 슈퍼 세단의 진화 – BMW M5 컴페티션
최근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SUV, 그리고 크로스오버 등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 기존의 ‘세단’은 조금씩 시장의 관심 밖으로 벗어나고 있다.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새로운 SUV, 크로스오버 모델들을 선보이고, 그와 반대로 세단의 비중은 점점 줄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세단’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브랜드들도 존재한다.
BMW의 고성능 세단, M5 컴페티션 역시 이러한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존재 중 하나다. 세단으로서 쾌적한 여유를 제시하면서도 강력한 성능의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는 M5는 지금, 이 시대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625마력의 슈퍼 세단, M5 컴페티션은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M5 컴페티션은 이전에 경험했던 M5보다 더 대담하고 강렬한 모습이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M5 컴페티션은 4,98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함께 각각 1,905mm와 1,47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넉넉하고 여유로운 세단의 감성을 능숙히 드러낸다. 여기에 2,975mm의 휠베이스, V8 엔진 및 M xDrive 탑재로 인해 1,95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대담한 인상의 슈퍼 세단
M5 컴페티션의 외형만 본다면 그 어떤 세단보다 ‘정형화된 세단’의 외형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차량의 전체적인 구성은 물론 보닛과 캐빈 등의 비례에서도 기반이 되는 5 시리즈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물론 차량 곳곳에는 ‘M5 컴페티션’의 감성을 드러내는 여러 ‘변주’가 더해진다.
실제 M5 컴페티션의 전면에는 여느 5 시리즈와 달리 검은색으로 칠해진 프론트 그릴과 M5 컴페티션 배지가 자리한다. 이와 함께 대담하게 다듬어진 바디킷이 고성능 세단의 정체성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참고로 보닛 위에는 M 50주년을 기념하는 고유의 엠블럼이 적용되어 시선을 집중시킨다.
측면은 5 시리즈의 실루엣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M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의 적용이 돋보인다. 볼륨감을 키운 전, 후륜 펜더 패널과 에어 브리더, 그리고 20인치 M 전용 알로이 휠과 거대한 크기로 ‘제동 성능’을 기대하게 만드는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등이 이목을 끈다.
끝으로 후면 역시 5 시리즈의 감성이 다시 한번 드러난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그 위로 살짝 자리한 리어 스포일러가 일상과 트랙을 오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쌍둥이 타입의 듀얼 머플러와 과격한 스타일로 다듬어진 리어 디퓨저 등이 더해지며 고성능 세단의 감성을 보다 선명히 드러낸다.
M의 감성을 담은 공간
M5 컴페티션의 실내 공간 역시 5 시리즈 고유의 여유에 M의 감성을 드러내는 여러 디테일이 자리한다.
실제 M5 컴페티션의 실내에는 5 시리즈 고유의 여유,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대시보드, 그리고 센터페시아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소재와 연출 등에 있어 고급스러움을 유지하고, 나아가 카본파이버 패널 및 오렌지색 가죽 등이 강렬함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이와 함께 깔끔한 그래픽을 통해 주행 정보를 전달하는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붉은색으로 구성된 M 고유의 디테일이 이후 이어질 강렬한 주행을 기대하게 만든다.
센터페시아에는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다채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최신의 OS8은 아니라 ‘보는 즐거움’이 큰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기능의 구성이 우수하고 BMW 고유의 i드라이브를 통한 우수한 사용성 역시 차량의 매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바워스 앤 월킨스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듣는 즐거움 또한 배가했다.
실내 공간의 만족감도 탁월하다.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구성된 시트는 일상부터 스포츠 드라이빙, 그리고 트랙 주행까지도 능숙히 대응한다. 시트 포지션이 조금 높게 느껴지지만, 시야도 넓고, 공간 전반에 걸쳐 우수한 패키징을 덕분에 시승 내내 높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5 시리즈의 여유를 그대로 이어받는다. 넉넉한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넓은 레그룸과 세단 고유의 우수한 헤드룸을 마련했고 고급스러운 시트와 도어 트림의 마감 및 2열 탑승자를 위한 블라인드 및 공조 컨트롤 패널 역시 우수한 매력을 제시한다.
SUV보다 뛰어난 건 아니지만 M5 컴페티션의 기본적인 체격이 큰 편이라 적재능력도 충분한 모습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아래의 여유로운 공간이 자리해 만족감을 더하고, 상황에 따라 언제든 2열 시트를 4:2:4 비율로 폴딩 할 수 있어 ‘추가적인 여유’를 도모할 수 있다. 덧붙어 버튼 조작으로 간단히 닫을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625마력의 심장을 품다
M5 컴페티션는 코어 모델인 M5보다 한층 강력한 성능으로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실제 M5 컴페티션의 보닛 아래에는 625마력과 76.5kg.m의 풍부한 토크를 과시하는 V8 4.4L M 파워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8단 M 스텝트로닉 자동 변속기, 그리고 보다 안정적이고 견고한 움직임을 보장하는 M xDrive(AWD)가 조합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M5 컴페티션은 정지 상태에서 단 3.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전자 제어) 참고로 공인 연비는 7.6km/L(복합 기준, 도심 6.6km/L 고속 9.2km/L)다.
부드러움 일상부터 극한의 영역까지
M5 컴페티션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오렌지색의 가죽, 검은 요소들이 대비를 이루고 있는 공간과 스포티한 느낌의 시트, 스티어링 휠 등이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넉넉한 체격이지만, 매력적인 요소들이 주는 만족감, 그리고 우수한 시야가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이와 함께 시동과 함께 실내 공간으로 울려 퍼지는 V8 엔진의 존재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라 생각됐다.
워낙 강력한 성능의 M5 컴페티션인 만큼 그 움직임은 거침이 없다. 특히 강력한 성능을 발산함에 있어 더욱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장하는 M xDrive의 존재감이 지속적으로 드러난다. 덕분에 발진 가속,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모든 영역에서도 아쉬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이러한 출력을 구현함에 있어 강렬한 매력을 과시하는 V8 엔진의 사운드가 주는 ‘즐거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RPM 상승에 따라 풍부한 사운드가 실내 공간을 채운다. 참고로 이정도는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조금 더 상냥하게 다듬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M5 컴페티션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러한 출력을 가진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일상에 능숙히 녹아드는 차량’이라는 점이다. 실제 도심 속에서 주행하더라도 출력으로 인한 ‘과도한 움직임’은 전혀 없어 다루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M5 컴페티션 파워트레인 구성에 있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단연 8단 변속기의 도입이다. M DCT가 아닌 자동 변속기를 통해 더 부드럽고, 쾌적한 주행 질감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M5 컴페티션의 활동 범위를 대폭 넓히는 모습이다.
또한 기어 시프트 레버의 기본적인 조작 방식은 M DCT와 유사해 ‘스포티한 매력’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고,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시프트 패들을 통해 언제든 적극적인 주행을 구현할 수 있는 ‘즐거움’ 역시 겸비한다.
M5 컴페티션의 핵심은 바로 ‘세단’이 보여줘야 할 몫을 다하는 것에 있다. 실제 M5 컴페티션은 강력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일상의 여유’를 확실히 보장한다.
실제 드라이빙 모드를 ‘로드’로 택하면 도심 속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모습이다. 기본적인 조향 질감은 물론이고, 도로 위를 달릴 때 운전자나 탑승자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출력 전개의 부드러움은 물론이고 정숙성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도 우수한 모습이다.
덕분에 차량의 성능, 그리고 차량의 움직임에 대한 기본적인 적응을 마친다면 M5 컴페티션은 언제든 데일리카, 그리고 나아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차량이라 생각됐다.
물론 주행 성능을 바꾸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포츠, 그리고 트랙 모드를 통해 차량의 진정한 성능을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ESC 해제를 통해 M xDrive를 더욱 날렵하게, 그리고 후륜구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율해 ‘움직임의 성향’마저 바꿀 수 있다.
실제 진정한 성능을 과시하는 M5 컴페티션은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라 폭발적인 출력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우악스러운 움직임은 조금 전 상냥한 세단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625마력, 그리고 76.5kg.m의 토크로 인해 노면 상태가 좋지 않거나, 조향이 과도한 상황이라면 언제든 리어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현상도 곧잘 느끼게 된다. 덕분에 압도적인 성능을 바탕으로 대담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다만 이 순간은 ‘너그러움’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압도적인 성능은 ‘운전자의 겸손함과 기량’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차량보다 위험한 수준에 이른다. 그렇게 M5 컴페티션은 일상부터 극한의 영역까지 모두 능숙히 구현하는 모습이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징, 뛰어난 주행 성능 및 다채로운 기술 요소
아쉬운점: 점점 좁아지고 있는 세단의 입지
일상부터 극한의 순간까지, BMW M5 컴페티션
M5 컴페티션은 말 그대로 강력한 성능을 갖춘 차량이지만, ‘일상’의 부드러움을 언제나 누릴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차량이다. 그리고 그 부드러움은 여느 SUV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세단’의 고유한 영역에 있다.
그렇기에 SUV, 크로스오버가 절실한 이들이 아니라면 M5 컴페티션이라는 강력한 세단은 여전히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차량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폭우로 예천서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자 실종... 아내는 사망
- 스트레스 풀려고 복싱 시작...한국챔피언 된 대학병원 의사
- [단독] 아내 때리고 바다에 빠뜨린 남편… '완전범죄' 잡아낸 젊은 검사들
- [단독] 프로야구 단장 아들 학폭 누명 벗었다…교육청 ‘무혐의’ 결론
- "가해자 취급 K팝 탈덕"...'속옷검사' 인권 침해 논란
- 블랙핑크 제니, 직접 밝힌 부상 고충…번아웃 고백까지
- 바다로 밀고 돌 던져 아내 살해 후 사고사 위장한 남편
- 나체 사진 협박…연 4000% 고리 뜯은 불법 대부업 조직 적발
- 단순 두통·어지럼에 찍은 MRI, 10월부터 건보 적용 안 된다
- 회사서도 신는다…스콜성 강우에 빛 보는 나막신 '클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