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價 낮게 잡았다가 원가 급등 '직격'...현대리바트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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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가 가구에 이어 리모델링 제품 가격까지 인상한다.
17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이달 중 주방, 욕실 등 리모델링 제품 가격을 3~5% 인상한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2~3년 전에 출시한 제품들은 인상 전 원자재 가격을 토대로 판매가가 정해졌다"며 "판매가 인상 폭을 억제했지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 뿐만아니라 원가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 인테리어 업계는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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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도 17일 가격 인상...올들어 세번째
부동산 경기 침체에 가구·리모델링 실적 부진...개선 '안간힘'
현대리바트가 가구에 이어 리모델링 제품 가격까지 인상한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판매를 늘리려고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가 원자재 가격 인상 타격을 크게 입었다. 가구, 리모델링 제품은 주택 매매가 활발할수록 많이 팔리는데 부동산 경기가 오랜 기간 회복하지 못해 실적이 부진해지자 업계가 전반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
17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이달 중 주방, 욕실 등 리모델링 제품 가격을 3~5% 인상한다. 이달 초 주방 가구 가격을 이미 올렸고 창호, 마루 등 리모델링 제품 가격도 차례로 올릴 계획이다.
가정용 가구도 이달초 일부 품목 가격을 최대 5% 인상했다. 가정용 가구는 올초에도 오프라인 매장 판매 가격을 최대 5% 올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이 크다. 가구, 인테리어 제품은 목재로 만든 MDF, PB 등 합판이 주(主) 원자재다. 이들 가격은 올 들어 소폭 하락했지만 코로나19(COVID-19) 이전과 비교해 30%가량 높아진 상황이다.
현대리바트는 B2C 판매를 늘리려 마진율을 낮게 잡고 판매가를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했는데 그 결과 원자개 가격 상승의 타격을 크게 받았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2~3년 전에 출시한 제품들은 인상 전 원자재 가격을 토대로 판매가가 정해졌다"며 "판매가 인상 폭을 억제했지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가구, 리모델링 제품은 출시 주기가 길어 원가 인상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다. 예컨대 식품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신제품의 가격에 반영하는 식으로 타격을 상쇄할 수 있다. 반면 가구, 리모델링 제품은 한번 출시하면 1년 넘게 신제품이 출시되지 않아 원가 인상의 타격을 그대로 떠안는다. 판매가가 낮은 만큼 판매가 활발하면 타격을 상쇄할 수 있지만 가구, 인테리어 시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장기간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리바트는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하고 지난해 279억원, 처음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도 영업손실 76억원을 냈고,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 강하다.
현대리바트 뿐만아니라 원가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 인테리어 업계는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1로 지난해 동월보다 약 20% 올랐다. 책상은 128.2로 11.3%, 식탁은 117.5으로 6.3%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2.7% 올랐다.
한샘도 이날 홈퍼니싱(가구) 일부 제품 가격을 약 3% 올렸다. 배송 기사, 시공기사 인건비 상승 등이 원인이다. 가격 인상은 3개월 만이다. 한샘은 지난 3월 자녀방 가구와 서재 제품 가격을 평균 6% 올렸다.
지난 2월에도 침대와 매트리스 7~8%, 수납장 5~6%, 소파 3%씩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는 주요 제품 가격을 5차례 인상했다. 그런데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한샘은 지난해 상장 후 첫 적자를 냈고, 지난 1분기도 15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리모델링은 업체들끼리 가격 경쟁이 치열해 가격을 인상해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는다"며 "업체들 가격 인상 효과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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