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의 미국 토크쇼 인터뷰를 보고…[아미쌤의 기승전 영어]

기자 2023. 7. 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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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방송 갭처



방탄소년단(BTS)의 멤버인 정국이 지난 14일 미국 ABC방송의 대표 프로그램인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새로운 솔로곡 ‘세븐(Seven)’을 불렀다. 이어진 유창한 영어 인터뷰에서 호스트는 먼저 한국어로 “반갑습니다”라고 정국을 맞이해 우리의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정국은 고개를 숙이는 한국식 인사로 화답하고 이어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대화를 이어갔다. 인터뷰의 마지막에 호스트는 다시 한번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마무리했다. 글로벌한 무대에서 영어가 기본 언어이긴 하지만 한국 출신의 정국을 생각하는 호스트의 섬세한 소통과 기분 좋은 배려가 느껴졌다.

우리가 다른 나라 사람을 만나 소통할 때 상대방의 모국어를 한두 단어라도 용기 내어 뱉으면 순간 빠르게 친해지는 그런 느낌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언어가 문화적 다리를 놓고, 공감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촉진하는 힘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언어는 단지 의사소통 도구가 아니다. 우리의 정체성, 문화 그리고 세상에 대한 인식을 대표하기도 한다.

ABC방송 캡처


다른 모국어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언어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우선 상대방의 문화와 배경에 대한 존중과 인정을 의미한다. 호스트가 그 언어를 배우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관계 형성에 영향을 준다. 상대방의 모국어를 사용하면 그들을 더 편안하게 하고, 더욱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이는 대화의 장벽을 허물어뜨리고 건설적인 대화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정국 역시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호스트와의 대화를 즐겼을 것이다. 대화의 효율성과 친밀감이 높아져 공감과 의사소통도 촉진됐을 것이 분명하다.

오닐이 문화 인류학(2013)에서 “언어는 그 자체로 문화의 중심 부분이며, 언어 사용자들은 그들의 언어를 통해 자신들의 문화적 가치와 신념을 표현한다”고 한 것처럼 상대방의 모국어에 대한 관심은 특별한 유대감을 만들 수 있다. 외국어로 말하면서도 고향의 한 조각을 끌어와 더욱 연결되고 안정감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언어 사용은 문화적 정체성과 유산에 대한 위안을 주는 수단이며, 그 문화의 독특하고 다른 언어로 쉽게 번역되지 않을 수 있는 특정한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영어를 배우는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와 자세도 ‘열린 마음’이다. 드왈과 알사라즈의 연구(2015)도 “언어 학습에 대한 개방성이 학습의 효율성과 학습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킨다”라고 전하고 있다. 언어를 배우는 것은 새로운 문화와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을 포함하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영어는 글로벌 언어이므로 중요하지만, 그 외 다른 언어들에 대한 존중과 이해 그리고 관심을 가지는 것 역시 언어 학습을 더욱 즐겁고 효과적으로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아미쌤은 누구?

본명은 민아미다. 20년차 영어강사로 현재 대치동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영어교육학을 부전공으로 공부했다. 한국강사신문 칼럼니스트 겸 기자로도 활동한 그는 ‘적중! 영어독해중등3 꿈틀’ ‘적중! 영어독해중등1 꿈틀’ ‘고득점 수능듣기B형 고3 실전편RHK’ ‘고득점 수능듣기B형 고3 유형편RHK’ 등을 펴내기도 했다.

민아미(영어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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