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통했다…흑연으로 완성된 권순익의 ‘명상추상’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7. 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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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화이트스톤 갤러리
타이페이점서 대규모 초대전
개막일부터 현지 컬렉터 호감
9월 서울지점 문열기 전부터
한국작가 해외전으로 분위기 조성
화이트스톤갤러리 타이페이점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는 권순익 작가 화이트스톤
한국 중견 추상화가 권순익 작가(64)가 대만 타이페이에서 가진 첫 개인전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어 화제다.

17일 일본계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대만 타이페이에서 한국 추상화가 권순익 초대전 ‘시간의 틈: 오늘’을 8월 12일까지 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개인전은 흑연을 활용한 회화와 대규모 기와 설치 신작까지 24점을 통해서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대만 시장에 소개하는 것이 목적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지난 7월 1일 개막 당일만 10점이 판매되는 등 대만 컬렉터들 사이에서 권순익 작가의 작품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상하이 아트021, 아트센트럴과 키아프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서 작가를 소개했는데 반응이 좋아 타이페이 지점에서 첫 개인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물감에 고운 흙을 섞어 바르고 마른 후 같은 행위를 반복적으로 수행한 후 흑연을 물감층과 또 다른 물감층의 ‘사이 공간’ 위에 문질러 올리는 방식으로 무수한 점 문양에 흑연을 지속적으로 문질러서 쌓아 올리는 ‘무아’ 연작과 화면의 틈 사이에 흑연을 쌓아 올리는 ‘틈’연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은 두 연작이 합쳐진 듯한 작품으로 변화했다.

권순익, ‘積·硏(적·연) - 틈(7-05)’(2022), 90.9x72.7cm Mixed media on canvas 화이트스톤
작가는 어린 시절 문경 탄광촌에서 우연히 흑연이란 재료를 접하고 황홀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작가는 도예와 구상회화를 거쳐 2010년경부터 명상적 추상이라 할 수 있는 ‘무아(無我)’연작을 탐구했다. 이후 발전된 ‘틈’연작은 캔버스 위에 넓게 포진하는 몇 개의 면들이 맞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내면의 긴장감 속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색이 다른 둘 이상의 화면이 서로 마주하고 구성되어 물감을 바르고, 그 위에 또 다른 물감으로 두꺼운 색 층이 다른 물감 층을 형성해 나간다.

‘틈’연작과 관련해 작가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는 영원으로 통하는 틈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현재이며 오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오늘을 잘 살 때 지금 이 순간은 완벽해진다는 메시지로 위안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1967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된 화이트스톤갤러리는 9월 초 프리즈·키아프 서울 공동 개최에 발맞춰 서울지점을 열 채비를 하고 있다. 일본(도쿄·가루이자와), 중국(베이징·홍콩), 대만(타이베이), 싱가포르에 지점을 두고 있다.

타이페이지점처럼 서울지점도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인 구마 겐코가 디자인 건축을 맡아서 전시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권순익, ‘적연 - 틈 (03-11)’(2022), 162.2x130.3cm Mixed media on canvas 화이트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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