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입단식' 메시, 베컴과 뜨겁게 포옹... 폭우 속 '핑크빛 물결'에 감동 "계속 이기고 싶다" MLS 출사표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에 위치한 DRV PNK 스타디움(인터 마이애미 홈구장)에서 메시와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입단식이 진행됐다.
이날 포트 로더데일 지역에는 폭우와 천둥 번개가 몰아쳐 입단식이 1시간 30분 정도 지연됐다. 마이애미 구단은 공지를 통해 "팬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다"라며 관중들이 경기장이 아닌 차량에서 대기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팬들 대부분은 경기장에 남아 우비를 입은 채 비를 맞으며 메시를 기다렸다.
빗줄기가 얇아지고 드디어 입단식이 시작됐다. 1만 8000석이 수용 가능한 관중석은 핑크색 유니폼으로 물들었다.
마이크를 잡은 메시는 스페인어로 "가족과 함께 마이애미로 와 뜻깊은 프로젝트를 선택해 매우 기쁘다"며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앞으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메시는 "빨리 훈련을 시작하고 싶다. 항상 경쟁하고 싶고, 이기고 싶고, 인터 마이애미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메시가 마이애미행을 결심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베컴 구단주는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환영하는 자리가 열렸다"며 "이 그림을 그린 우리가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메시가 MLS 무대에 첫발을 내딛자 미국 대륙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메시는 2004년부터 2017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778경기 672골을 터트렸다.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7번이나 수상했다.
'바르셀로나 출신' 메시와 부스케츠는 2년 만에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됐다. 둘은 부스케츠가 바르셀로나 A팀으로 올라온 2008년부터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기 전인 2021년까지 무려 566경기를 함께 뛰었다. 라리가 우승 9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3회를 일구며 전성기를 함께 했다. 메시는 최근 부스케츠가 바르셀로나와 결별을 발표하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스케치는 경기에서 (등번호가) 5번이지만 인간적으론 10번이다"라고 존경심을 나타낸 바 있다. 이제 둘은 미국에서 다시 만나 예전처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루니는 영국 '타임스 오브 런던'과 인터뷰를 통해 "메시를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됐다. 바르셀로나 동료 부스케츠가 입단했고 조르디 알바도 계약을 앞뒀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루이스 수아레즈도 인터 마이애미와 연결되고 있다. 메시가 신뢰하는 감독인 헤라르도 마르티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가 스타급 선수들을 모으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MLS가 메시를 영입한 것은 대단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루니는 "하지만 메시가 MLS에서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MLS에 온 선수들은 힘든 리그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장거리 이동이 잦고 도시마다 다른 경기장 환경에 애를 먹는다"고 설명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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