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조마조마했죠” 인천이 시즌 첫 연승하던 날, 지옥과 천당 오간 이명주
인천 유나이티드의 ‘중원 사령관’ 이명주(33)는 지난 1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3라운드 경기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13분 즈음, 상대 진영에서 볼을 탈취하기 위해 대전 수비수 이현식에게 가한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내 퇴장 여부를 가리는 비디오판독(VAR)이 실시되면서 이명주는 잠시 동안 긴장감에 사로잡혀야 했다. 만약 자신이 퇴장 당하게 되면 팽팽한 승부의 추가 순식간에 대전 쪽으로 기울어버릴 수 있었다.
다행히 VAR 결과는 원심 인정이었고, 이명주는 그제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경기는 인천이 2-0으로 이겨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직전 22라운드에서 선두 울산 현대를 꺾은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 시즌 첫 연승도 달성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명주는 VAR 당시를 회상하며 멋쩍게 웃었다. 이명주는 “처음에는 가벼운 파울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바로 경고를 줬다. 그래서 받아들였다”며 “그런데 갑자기 주심이 VAR을 하러 가서 순간적으로 태클이 위험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졌었다. 속으로 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은 코로나19로 주축 선수 몇 명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주마저 빠지면 인천은 울산전 승리의 기운을 이어가지 못하고 또 주저앉을 수 있었다. 이명주는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VAR 여부를 떠나, 이명주는 인천 중원의 핵으로 절대적인 존재다. 이날 대전을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김도혁과 호흡을 맞춰 중원을 든든하게 지킨 이명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크호스라는 평이 무색하게 시즌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인천은 7월 들어 치른 4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이명주가 중원에서 사령관 역할을 잘 해낸 것도 상승세의 요인 중 하나다.
이명주는 “시즌 초반에는 지난해와 다르게 더 장악을 하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 부분이 부족하거나 미흡했다”며 “그래서 좀 더 결과에 집중했다. 공격진에는 골을 넣어줄 선수들이 충분하기에 수비만 다 같이 신경쓰며 훈련을 진행했다. 그래서인지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상승세를 탄 인천은 이날 홈팬들 앞에서 복귀식을 가진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가 7월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면 합류할 예정이다. 무고사가 합류하면 인천의 공격력은 더욱 막강해지고, 상대도 부담을 더 가질 수 밖에 없다.
이명주 역시 무고사의 합류가 그 어느 때보다 반갑다. 이명주는 “무고사가 아직은 우리랑 따로 훈련에 많은 얘기를 나눠보지는 않았다”면서도 “우리 모두 무고사의 복귀를 환영했다. 무고사가 인천이 너무 그리웠다고 했다. 경기 전 복귀식 때 ‘인천은 강하다’고 외치는 걸 보고 우리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다. 확실히 긍정적인 분위기가 생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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