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견인차 길막 회견’ 논란에 국토부 “오해였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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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장관이 전날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 견인차 진입을 막고 기자회견을 진행해 비판이 일자 17일 국토교통부가 "오해로 빚어진 논란"이라고 해명했다.
사태가 커지자 국토부 관계자는 "(원 장관의) '짧게 하고'라는 말은 현장 관계자의 말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앞서 대화하던 방송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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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장관 ‘짧게 하고’ 발언, 견인차 아닌 기자들에게 한 말”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원희룡 장관이 전날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 견인차 진입을 막고 기자회견을 진행해 비판이 일자 17일 국토교통부가 "오해로 빚어진 논란"이라고 해명했다. 원 장관의 "짧게 하고" 발언은 현장의 기자들에게 한 말이었으며, 현장 관계자들이 비켜달라고 한 대상도 원 장관이 아닌 카메라 기자들이었다는 주장이다.
전날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현장을 찍은 영상에 따르면, 원 장관이 현장에 도착한 후 주변으로 취재진이 모여 그에게 발언을 요청했다. 이 때 현장 관계자가 견인차가 들어가야 한다고 외치며 자리를 비켜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원 장관은 "피해주세요" "견인 차량 들어가야 된답니다"라는 관계자의 말에도 "짧게 하고"라며 카메라 앞에서 회견을 시작했고 "비극적인 사고에 너무 참담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때 한 남성이 원 장관 뒤로 다가와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견인차 들어온다고 해서 피해 달라고 합니다"라고 촉구했고 그제야 원 장관은 도로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당 장면은 이날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빠르게 공유되며 강한 비판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피해 수습보다 기자회견이 더 중요한가보다" "한시가 급한데 짧게라도 굳이 말을 하겠다는 건가"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사태가 커지자 국토부 관계자는 "(원 장관의) '짧게 하고'라는 말은 현장 관계자의 말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앞서 대화하던 방송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현장의 소음이 크고 수십명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이라, 시야가 차단돼 견인차가 들어오는지 알 수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현장 관계자의 '비켜달라'는 말 역시 원 장관이 아닌, 둘러싸고 있던 카메라 기자들에게 했던 말"이라며 "원 장관이 당초 서 있던 곳은 견인차가 통과할 수 있는 위치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 장관에게 "피해 달라"고 요구한 남성 역시 현장 관계자가 아닌 국토부 관계자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선 노란 민방위복을 입은 충북도청 소속 국장이 원 장관 옆에서 함께 걸으며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돼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 국장은 이후 연합뉴스를 통해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나온 장면 같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인근의 미호강 제방이 터져 유입된 하천수로 인해 시내버스 등 차량 16대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밤 수색 작업으로 4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돼 17일 오전 기준 총 13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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